5월 30일은 원래 미국 남북전쟁때 전사한 전몰장병들의 묘지에 성조기와 조화들이 드려지는 날로 기념하는 연방공휴일인 [현충일]입니다. 그 이후 몇세기에 걸쳐 이 날은 모든 미국의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는 날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은 현충일을 단순히 여름휴가 시즌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로 알고 있거나, 아니면 미국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살아남은 장병들을 칭송하는 공휴일인 [재향군인의 날]과 혼동하고 있습니다. 뉴욕시 한복판에 자리잡은 공원 [센츄럴 파크]는 이 같은 현충일의 일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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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 - 현충일 전 주일 센츄럴 파크의 날씨는 쾌청한 봄날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과 뉴욕시 토박이들은 모두 현충일의 의미에 관한 다양한 실례들을 보여줍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온 20세 정도 돼 보이는 마이크는 그의 여자 친구와 함께 [빅 애플]- 큰 사과라는 애칭을 가진 뉴욕시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현충일이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별로 의미 없습니다.. 재향군인들을 기리고… 우리 세대 이전에는 약간 의미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날이 뭐 하는 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멋진 휴일이기도 합니다.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좋은 계절이니까요."

근처에서 세명의 은퇴자들이 카드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한 사람이 카드를 내려놓고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롱아일랜드의 휴양지로 몰려드는 돈많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을 빈정대면서 현충일의 의미에 대해 그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합니다.

"현충일은 이런 유피족들이 사우스 햄튼에서 집을 임대하고 우리는 뉴욕으로 밀려나는 날입니다. 하지만 나는 현충일이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좀 더 의미있는 날이 돼야 합니다. 이 나라를 위해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현충일의 참 뜻입니다. "

단지 이름을 로버트라고만 밝힌 단정한 복장의 한 신사는 수긍과 역겨움을 모두 인정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남자는 2차세계대전 때 해군 수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현충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많은 선남선녀들이 우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걸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미국 역사를 한번 읽어봐야 합니다. "

뉴욕 시의 많은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샘은 요즘 미국 역사를 좀 더 가까이 경험했습니다. 샘은 이 경험을 통해 현충일에 대한 그의 생각이 영원히 바뀌게 됐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현충일은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었습니다.. 그런데 9/11 테러공격을 통해 현충일은 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됐고, 특히 이라크전쟁으로 더욱 그 의미를 더하게 됐습니다. 나는 현재 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것을 지지합니다. 우리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했고, 또 지금까지 치루어진 희생에 대해 한번 생각할 기회입니다. 나는 우리가 너무나 빨리 잊어먹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샘과는 달리 엘리자벳은 이번 현충일에 그의 집 정원에 성조기를 내걸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엘리자벳이 현충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현충일을 축하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기릴 뿐입니다. 이 날은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 준 녀석들을 떠올리게 하고, 전쟁에서 싸우다가 죽은 사람과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뉴욕 롱 아일랜드 출신의 공원 관리인인 크리스는 이런 태도를 이해합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재향군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나라를 위해 한 일과 봉사에 대해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 기분이 좋습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대의를 위해 외국에 파견되었다가 그중의 일부는 부상당해 돌아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이 기억되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 기쁩니다. 현충일은 아주 진지한 날입니다. 우리 가족은 전부 재향군인들이기 때문에 이날 거의 다 모여서 빙 둘러앉아 군 생활중에 일어났던 일들에 관해 얘기를 나눕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가족과 어울려 외출해서 기능한 한 멋지게 이 날을 보내려고 합니다."

올해 백다섯살이 된 막스 그릴은 지금까지 현충일을 제일 많이 지켜 보아왔습니다. 현충일은 그를 아주 슬프게 만듭니다.

"나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사병이었습니다. 나는 항상 과거를 회상하면서 세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과 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증오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세상은 사람들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좀 더 평화로운 곳이 될 것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항상 좋은 일입니다.

이처럼 현충일에 대한 다양한 태도는 미국 그 자체 만큼이나 다양해 보입니다. 이 날이 되면 미국인들은 분망한 일상에서 벗어나 그들 자신과 가족과 나라와 세계에 대한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