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시사 동향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미덕 가운데 하나는 자선 문화가 시민들의 삶에 깊숙히 뿌리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로 대규모 자선 단체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경향과는 달리, 50명 이하의 보통 사람들로 구성된 소규모 지역 자선 단체들이 최근 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큰 자선 단체들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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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소규모 지역 자선 단체! 언뜻 감이 잘 오지 않는데요. 어떤 색깔을 갖고 있고 또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 미국에서는 흔히 ‘Giving Circle’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지역 사회에서 뜻이 맞는 시민들끼리 친목회처럼 단체를 구성해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뉴 벤처 자선 프로젝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3백여개의 Giving Circle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최근 4년 안에 설립된 단체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다고 무시할 수 있겠습니만, 이들 단체들이 지금까지 모금하거나 자선금으로 사용한 액수가 총 4천 4백만 달러가 넘습니다.

문 : 상당하군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단체에 참여하고 또 기부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 회원들은 주로 같은 지역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기부금 역시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 또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애로점들을 도와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감옥에 수감돼있는 집안의 경우, 자녀들에게 차비와 필요한 용품을 전달한다든가 에이즈에 걸린 여성들을 위해 거처를 지어주는 일, 컴퓨터를 모르는 주민들에게 컴맹 탈출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제공하는 일 등 다양한 자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 : 그럼, 주로 돈이 많은 지역 유지들나 경제인들이 많이 참여하겠군요.

답 : 자칫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Giving Circle의 특색과 차이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특권층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이기때문입니다. 미 동부 North Carolina 에서 이발사로 일하고 있는 티모시 맥킨토시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멕킨토시씨는 자신이 부자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자선사업가로 떳떳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맥킨토시씨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준다는 것은 진정 가치있는 일이라면서, 백만달러가 수중에 들어오면 그때 기부하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단 2달러만 가지고도 기부할 수 있으며 그 돈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이 Giving Circle의 회원들은 1년에 보통 얼마 정도나 기부금을 내고 있습니까?

답 : 단체들마다 액수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 이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렇게 큰 부담이 없는 액수입니다. 예를 들어 맥킨토시씨가 참여하고 있는 ‘차세대 미국 흑인 자선가’(Next Generation of African-American Philanthropists) N-GAAP라는 단체는 회원이 총 16명인데 1년에 적어도 150 달러 이상을 내면 회원 자격을 유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있듯이 약 1년 전에 설립된 NGAAP는 이미 1만 천 달러가 모아져,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긴요하게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 :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겠군요

답 : 그렇습니다. 하지만 BARE-man 의 프로젝트 담당자인 제시카 베어맨씨는 이러한 Giving Circle활동이 지역사회뿐 아니라 회원들에게도 삶의 열정과 보람을 더해준다고 말합니다.

베어맨씨는 자신의 손이 직접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자체에 사람들이 날로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반 기부금은 체크 즉 수표를 써서 자선 기관에 보내는 것으로 끝나 별 자극이 없지만, Giving Circle 활동은 자신이 기부한 돈을 실질적으로 어디에 쓸 것인가 직접 관여하고, 또 적은 액수지만 이 돈들이 모아져 큰 역할을 한다는데 대한 흥분과 열정, 보람이 있다고 그 장점들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문 : 이러한 Giving Circle 의 유행이 미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인가요? 아니면 기존에도 있었던 풍습인가요?

답 : 이 전에도 미국에서는 이웃의 재난과 위기를 서로 돕기 위한 여러 시스템들이 존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소규모 지역 자선 사업 단체가 과거와 다른 점은 위기때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에 있다고 N-GAAP의 공동 설립자인 에단 린세이씨는 지적합니다.

린세이씨는 자신의 단체가 어느 특정 위기에 처한 개인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기보다는, 가족에 촛점을 둬서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재정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에게 버스표를 사준다던가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인데… 린세이씨는 이러한 일은 회원들이 삶 속에서 체험 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있다면 회원수를 좀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습니까?

답 : 단체들 대부분 회원수를 늘리는데 반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지 이들 단체 대부분이 설립된지 얼마 안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자선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회원수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 ‘Giving Circle’활동이 지역사회의 필요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지역 사회 번영의 기초가 되는 주민들간의 유대 관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