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논란이 일고 있는 존 볼튼 국무차관의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을 지지하기 위해 현직 관리들의 증언과 문건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당초 이번 주로 예정됐다가 로마 카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때문에 연기된 볼튼 지명자 인준 청문회를 오는 11일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국무부 출입 기자의 보도로 자세한 소식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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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번 인준 청문회에서는 볼튼 지명자가 정보를 왜곡했다는 비난을 둘러싸고 볼튼 차관의 유엔 대사 지명에 반대하는 전직 국무부 관리들과 볼튼 지명자를 지지하는 현직 국무부 관리들의 서로 상반되는 증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노골적인 발언으로 유명한 볼튼 지명자는 워싱턴 정가의 보수파들이 선호하는 인물로서 지난 4년간 국무부에서 무기 통제 및 국제 안보 담당 차관을 지냈고, 이번에 부쉬 대통령에 의해 유엔 대사로 지명됐습니다. 볼튼 차관의 유엔 대사 지명은 볼튼 차관이 유엔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과 주요 무기 통제 협정들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신랄한 증언은 칼 포드 전 국무부 정보 조사국 국장으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드 전 국장은 볼튼 지명자가 이라크와 다른 현안들에 관한 행정부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를 왜곡했다고 증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리차드 바우처 대변인은 최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당파적인 문제에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국무부는 볼튼 차관의 유엔 대사 지명에 의문을 제기할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처 대변인은 상원 정보위원회가 2년 전에도 볼튼 지명자에 대한 그와 유사한 주장에 관해 철저하게 조사한 후에 그같은 주장을 철회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처 대변인은 국무부는 볼튼 지명자가 국무차관으로서의 자신의 기록을 옹호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주에 현직 국무부 관리들의 증언과 문건들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상원 외교 위원회 위원들이, 상황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직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나 개인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상원 외교위원회와 함께 일하면서 매우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주장들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 문제들은 과거에도 조사와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볼튼 차관의 유엔 대사 지명이나 인준에 의문을 제기할 아무런 근거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원 외교위원회는 공화당 상원의원 10명과 민주당 상원의원 8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의원 1명이 볼튼 지명에 반대하는 민주당 측에 합류하도록 설득된다면, 외교 위원회 표결 결과 찬성 9표 대 반대 9표가 돼서 인준안은 상원 전체 회의에 회부되지 못하고, 인준 자체가 무효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볼튼 지명자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한 대변인이 밝힌,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링컨 샤피 공화당 상원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59명의 전직 고위 외교관들과 무기 통제 관련 관리들은 볼튼의 인준을 거부할 것을 상원 외교 위원회에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면에 이번 주에는 65명의 전직 관리들이 볼튼 지명자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5명의 전직 국무장관들도 볼튼 지명자를 지지했지만, 지난 4년간 볼튼 지명자의 상관이었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이들 지지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볼튼 지명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볼튼 지명자가 유엔을 비판한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고, 유엔의 이라크 식량을 위한 석유 프로그램 비리 의혹과 유엔 개혁이나 재편성의 전망 같은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는 시기에는 미국의 강경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바라 박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볼튼 차관의 유엔 대사 지명을 가리켜 극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볼튼 지명자의 반대자들은 현재 유엔이 필요한 것은 대결이 아니라 의견의 일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