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태복 최고 인민회의 의장은 5일 한 국제 회의에서 북한이 핵무기고를 증강해온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극단적인 적대시 정책과 핵 선제 공격 위협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중국 관계관들과 한반도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했던 강석주 외무성 제 1 부상이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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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태복 최고 인민회의 의장은 미국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데 대해 사과하고 북한과의 평화 공존에 동의할 경우 북한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핵문제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의장은 필리핀 마닐라 국제 의회 연맹 총회 본 회의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유럽 및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다른 나라 의원들에게 미국의 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 공존 정책으로 바꿀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 의장은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을 폭정의 나라로 압살하려는 책동을 계속 추구함으로써 북한 인민은 항상 침략 위협을 당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최태복 의장은 그 결과 북한은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6자 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고 북한의 사상과 제도 그리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핵 무기고를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 방안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의장은 한반도의 핵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6자 회담을 신속히 재개할 어떠한 정당성도 없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는 조지 부쉬 미 행정부의 극단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관계관들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6자 회담은 북한이 참석을 거부했던 지난 해 6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2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한 이후 6자회담을 재개시키기 위한 국제 노력은 그 시급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 태복 의장은 미국에게 북한에 대한 부정적 발언들에 대해 사과하고, 북한 정권의 제도 전복을 노린 미국의 극단적인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면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바꾸는데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6자 회담의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미국에 대한 북한 측의 사과 요구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려 하지 않는 태도라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재개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5일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 1 부상이 한반도의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 2일부터 5일 사이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강 부상이 중국을 실무 방문하는 동안 다이빙궈 외교부 수석 부부장과 만나 한반도의 핵문제를 포함한 공동 우려 사안들에 관해 심도있는 의견들을 교환했다고만 말할 뿐 더 이상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강 부상은 5일 베이징 공항에서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한국의 연합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핵 외교를 지휘하고 있는 강 석주 부상은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관련 6자 회담 재개 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