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는 30일, 조류 독감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한스 와그너 씨가 북한에 파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근무하는 식량 농업 기구의 고위 관리인 와그너 씨는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치명적인 H5N1조류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중국과 호주에서 식량 농업 기구의 자문관 2명도 곧 북한으로 건너가 와그너 씨와 합류할 예정입니다.

식량 농업 기구의 디데릭 드 브릴샤우워 대변인은 식량 농업 기구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가 수립한 조류 독감 퇴치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며, 또한 일부 필요한 장비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드 브릴샤우어 대변인은 아직은 북한의 상황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이 개방적이고 투명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식량 농업 기구와 함께 일할 용의를 보이고 있고, 또한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량 농업 기구의 전문가들은 다음 주 까지 북한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농업기구는 조류 독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통제 방법을 개선하는 한편, 바람직한 가금류 사육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서 전국적인 규모로 조류 독감에 대한 연구 모임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한 정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7일, 조류독감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수 십만 마리의 닭을 매몰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북한에서 발병한 조류독감이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에서 4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지난 12월 재발한 이후에만 16명의 사망자를 낸 조류 독감과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조류독감 발병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질병이 중국과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근절하기가 극도로 어려운 것으로 판명된 H5N1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남북한 접촉 지점이나 휴전선 인근 지역에 대한 방역 활동을 대폭 강화한 남한 정부는 북한에서 조류 독감이 광범위하게 발병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남한의 연합통신은 지난 29일,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 발병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또한 이 질병이 바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조류 독감이 북한의 양계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가금류 산업은 몇 안되는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2004년에 북한에서는 지난 1997년의 2배에 달하는 2550만 마리의 가금류가 생산됐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는 조류독감 퇴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에 지원을 제의했다고, 인도 PTI 통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