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란간에 27일 체결된 핵연료 공급 협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은 심각한 입장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쉬 미 행정부는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측은 협정 조항안에 명시된 안전 조항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27일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에서 공식 서명한 협정은 러시아가 이란에 우라늄 원료를 공급하고, 이란은 핵 폐기물을 러시아로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이번 협정으로 아마 몇달안에 이란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쉬 미 행정부는, 이란 –러시아간 협정을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미 국회내 부쉬 대통령 측근 가운데 한명인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양국간 이번 협정은 이란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한 핵 에너지가 아니라,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을 더욱 조장하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멕캐인 의원은 27일 미 에 출연해,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된다면 매우 불안한 사태이며 역내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많은 전문가들이 이란은 대량 살상 무기 획득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란은 특히 핵무기 개발을 꾀해왔습니다. 따라서 양국간의 이번 협정 체결은 매우 심각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보다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듯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빗 매닝 미국주재 영국 대사는 미 CNN 방송의 래잇 애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란 –러시아 협정을 특별히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협정 조항들에 만족감을 표명했습니다.

" 러시아는 연료를 공급하고 이란은 이를 사용할 것입니다. 이들 두나라는 완전한 안전 조항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연료가 언제 사용되고, 사용후 핵물질이 언제 러시아로 반환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볼프강 이싱거 미국주재 독일 대사도 영국 대사의 이같은 시각과 같은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싱거 대사는, 유럽과 미국은 이란 문제에 관해 모두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란이 장차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있어 양측간에는 이견이 전혀 없습니다. 미국이 우려하는 바를 유럽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이란의 핵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 외교적 접근을 펼치고 있는 반면, 부쉬 행정부는 경제 제재조치와 군사적 개입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CBS 방송의 국민과의 만남 프로그램에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은 부쉬 행정부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핵확산 금지 조약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유럽과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방관자 역할을 하면서 유럽인들에게 협상을 내맡기고 결국 성공하지 못하도록 할것인가 문제입니다."

이란과 러시아의 핵 연료 공급 협정은 이란의 핵 개발 계획을 감시해온 국제 원자력 기구의 회의를 하루 앞둔 전날밤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