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엘젤레스에서 27일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복싱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최우수 작품상을, 그리고 이 영화를 감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총 4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힐러리 스왱크는 복싱 챔피언이 되기로 결심한 여자 복서 지망생 역을 맡아, 이 영화에서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클린트 이스트 우드의 상대역으로 열연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모건 프리먼은 무대 뒤에서, 오스카 상 수상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투표 했기 때문에 오스카 상을 받게 된것이고, 이는 자신이 소수의 정예부대의 일원으로 발돋음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참으로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1992년작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이래 또다시 이번에도 최우수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 사망한 전설적인 블루스 가수 레이 찰스의 생애를 그린 영화 ‘레이’에서 레이 찰스 역을 열연한 제이미 팍스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폭스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가족과 레이 찰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생애를 다룬 대작 ‘에비에이터’는 미술 감독상과 촬영상, 의상상, 그리고 편집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배우 캐서린 햅번역을 맡았던 케이트 블랑쉬는 여우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블랑쉬는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한 미국 영화예술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감독으로써 5차례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은 40여년간 영화를 감독해온 시드니 루메 감독에게 수여됐습니다.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80살의 루메 감독은 1957년 제작한 법정 드라마 ‘12인의 분노한 사람들’과 경찰의 진실한 삶을 다룬 ‘서피코’같은 고전 영화들을 감독했지만 한 번도 오스카 상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루메 감독은 자신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준 다른 헐리웃 영화 제작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편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은 30년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을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해온 사지가 마비된 뱃사람의 생애를 다룬 스페인 영화 ‘씨 인사이드 (sea inside)’에게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