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지난 23일에는 미국 텔레비젼 토크쇼의 제왕으로 불리던 쟈니 카슨이 지병으로 타계한데 이어서 26일에는 미국 현대 건축계의 거장으로 뽑히는 필립 존슨이 98세의 일기로 삶을 마쳤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필립 존슨이 현대 건축계에 기여한 업적과 작품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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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먼저 필립 존슨에 대해 생소해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 : 필립 존슨은 사망하기 전까지 현대 건축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릴 정도로 그 능력과 업적을 인정받던 인물이었습니다. 존슨하면, 많은 미국인들은 건축계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Glass-box’ 즉 유리로 된 건물양식을 떠올립니다. 현재 세계 각 도시에 건축돼서 조형미를 뽐내고 있는 유리 건물의 원조가 바로 필립 존슨입니다.

뉴욕 맨해튼 빌딩숲에 우뚝 서 있는 AT&T 본사 건물과 스크램 빌딩, 링컨 센터 등 수 없이 많은 유명 건물들이 바로 존슨의 손을 통해 직접 탄생한 작품들이기도 합니다.그러나 미국 건축가 협회의 필 사이먼 대변인은 존슨의 업적을 ‘유리건축’이란 단 한 가지만 으로 국한해 특성화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이먼 대변인은 존슨은 어떤 규칙과 일반적인 흐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한 건축가라고 평했습니다.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할 때, 건물에 대해 상상하고 있는 의뢰인의 꿈과 환상뿐 아니라 동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인 영향을 작품에 가미하고 그 위에 전체적인 본질을 궤뚫는 미적 감각을 총체적으로 동원해 건물을 건축하는 것이 존슨의 강점이었다고 사이먼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존슨은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젊은시절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인문과학을 공부하는 등 건축과는 동떨어진 길을 걷다가 30대가 되서야 본격적인 건축 공부와 작업을 시작해 정상에 오른 입지전지적 인물입니다. 그러나 건축가를 ‘상류사회의 매춘부’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기도 했고, 젊은시절 잠시 파시즘과 반유대주의에 심취했다가 철회했다고 말해 그의 명성에 흠집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 : 존슨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가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 : 앞서 말씀드렸던 AT&T 본사 건물과 링컨센터외에도 1만 2천여개의 유리판으로 지어진 세계 최대의 유리건물인 캘리포니아 남부의 크리스탈 대성당이 있구요. 또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숨을 거둘때 가지 살았던 커네티컷의 ‘유리의 집’, 이 건물은 특히 사방이 모두 투명한 유리 상자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존슨의 건축세계를 하나로 응축해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 80세의 나이에 다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오하이오주 케이스 웨스턴 대학교의 건축 복합체 터닝포인트, 56층의 핑크빗 화강암으로 지어져 아직도 텍사스 휴스턴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는 리퍼블릭 은행 건물 등 존슨이 만드는 작품들은 건물의 모습이 드러날때마다 파격 그 자체로 세간의 화제가 되곤 했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래서 그의 작품의 탄생 배경을 미술적 재능에 한정시킬 수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말해, 존슨은 인문과학적인 감수성과 사회 문화의 흐름, 또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연에 대한 이해를 적용한 선상에서 공학적, 미학적으로 작품을 승화시켰다는 것입니다. 그저 독창적인 면에서 그치지 않고 건물에서 인간의 지성과 감성을 한꺼번에 느끼도록 하는 건축의 종합적 사고를 창출했다는 것이 그가 존경받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업적때문에 필립 존슨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제 1회 수상자로 선정됐을뿐 아니라 뉴욕 현대 미술관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20세기 후반의 지식 사회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26일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당시 테러에 의한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자살을 시도하던 한 남성때문에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열차사고의 범인이 검찰에 정식 기소됐다죠?

답 : 로스엔젤리스의 카운티 검찰국은 27일 25살의 후안 마누엘 알바레즈를 살인죄로 정식 기소했습니다. 검찰국은 알바레즈가 26일 오전 6시쯤 통근열차가 지나는 철로에 자신의 지프 트럭을 세워놓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열차가 다가오는 순간 마음이 돌변 차에서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달려오던 열차가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탈선해 맞은 편에서 오던 다른 열차와 옆에 정차돼 있던 화물열차와 연속 충돌하는 대형 사고로 발전했습니다.

경찰당국은 이 사고로 27일 오전현재, 열차 승객 11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인 알바레즈의 한 친척은 언론들과의 대담에서 알바레즈가 마약과 가정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엔젤리스 검찰 당국은 알바레즈를 법정에 세울것이라고 말하고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언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방 수사국 FBI와 연방 교통 안전국 NTSB 는 열차가 탈선하게 된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국토 안보부는 테리리스트들이 이와 비슷한 방법을 동원해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사고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