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 오는 1월 20일 거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역사와 취임식이 갖는 상징성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는 신임 혹은 재선 대통령의 간결한 취임 선서식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평화로운 권력의 이양과 미국 민주주의의 지속성을 상징해 왔습니다. 국회 도서관의 역사학자인 마빈 크란즈씨는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가 국민적 종교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의 가장 위대한 행사가운에 하나입니다. 역대 대부분의 대통령들이 비록 취임식에서, 전능하신 하느님의 가호 아래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선서해왔지만, 취임식은 기본적으로 매우 국민적인 행사이며 전쟁과 평화의 시기에 상관없이 늘 4년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정규 행사입니다.”

선서식과 연설, 이어서 벌어지는 시가 행진 그리고 공식적인 연회등의 취임식 과정은, 합중국 초기때부터 자주, 선거로 분열됐던 정치적 상처들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돼왔습니다. 크란즈씨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미국 정치가 갖는 전통적인 미덕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매번 이런 절차들을 밟아왔습니다. 1789년 이후 매 4년마다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됐으며, 혁명이나 무력 충돌이 전혀 없었습니다. 정권 이양은 무리 없이 이뤄졌고 국민들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취임식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1801년,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의 취임식 때, 전직 대통령이자 재선에 실패했던 존 아담스는 워싱턴을 은밀히 빠져나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도 전 현직 대통령이 서로를 그렇게 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전직 대통령은 대통령 교체시 신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부터 취임식장까지 함께 차량에 동승해 행진을 합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했을때, 승자와 패자가 함께 취임식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선거 결과에 상관 없이, 국가의 안정과 정치적인 연속성을 보증하는 계약과 같은 것이라고 정치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이 같은 정신은 또한 4년전, 부시 대통령이 상대인 알 고어 전 부통령을 힘겹게 물리치고 대통령에 취임할 때도 재현됐습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알 고어 전 부통령 및 퇴임하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연단에 함께 올랐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백미는 흔히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이후 계속 전통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는 대통령 취임사라고 크란즈씨는 말합니다.

“취임 연설은 하나의 전통입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그의 첫 취임식에서 제대로 연설을 했습니다. 두 번째 취임 연설에서는 단 두 단락 분량의 연설을 해서 역대 가장 짧은 취임 연설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연설은 그대로 받아들여 졌고, 그 이후 모든 대통령들은 취임 연설문을 써왔습니다.”

크란즈씨는 취임사가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대개 그것들이 시대를 대변하는 연설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최고의 연설은 1865년, 미국의 남북전쟁이 종료된지 얼마 후 링컨 대통령이 행한 2기 취임사입니다.

링컨 대통령은 국가의 상처들을 싸매고, 미국과 모든 국가들의 의와 영원한 평화를 성취하고 간직하기 위해서 미국인들은 서로가 갖고 있는 원한을 버리고, 모두를 위한 자비로운 마음으로, 당면한 과제들을 마무리 하자고 말했습니다.

1933년, 대통령에 취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경제 대공황이란 암담한 벽 앞에서 행한 첫 취임연설에서 국민들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갖지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 해야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며 미국인들을 격려했었습니다. 1961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나라를 위한 봉사에 나서자고 국민들에게 촉구함으로써 한 세대를 휩쓴 새로운 풍토를 조성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이전에, 당신이 국가들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4년전, 상대인 알 고어 전 부통령에게 매우 근소한 차로 승리한 여파를 의식해 국가의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보다 의롭고 관대한 국가로 만들고, 모든 삶의 존엄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는 결코 지치지 않고, 굽히지도 않으며, 중단하지도 않는 가운데 우리의 목적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4년전보다 안정된 분위기 속에 당선된 이번 대선 결과로 인해 부시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세제와 연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강력히 제시하고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을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취임식 뒤에는 분열 속에 정치적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역사학자 크란즈씨는 대통령 취임식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정치적 견해 차이를 덮어두고 안정과 민주주의의 연속성을 인식하게 되는 때라고 말합니다.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국가의 한 부분이자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같은 변화를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합법적인 변화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심지어는 고난의 시기에도 우리는 변화를 수용합니다. 그 가운데 백악관의 새 주인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새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며 우리는 새롭게 수립될 규범안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거행되는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는 철통 같은 보안 조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대통령이 지날 때 등을 돌리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해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