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의 특별 강연회가 15일 워싱턴에 소재한 민간연구재단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우드로 윌슨 국제 센타의 공동주최로 레이건 빌딩에서 열렸습니다.

힐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정치, 외교뿐 아니라 경제와 이민등 각 분야별로 한국의 변화와 동북아 정세를 설명하면서 한미관계는 현재, 우호적 분위기 속에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를 다녀온 김영권 기자가 보다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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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계: 강한 기반과 밝은 미래’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힐 대사는 한미관계의 전략적 방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한국의 역동적인 변화와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특히 한국의 이라크 파병을 예로 들면서 이는 한미 양국이 서로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미국의 한반도 평화 지원뿐 아니라 이제 한국이 미국의 안보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사는 그러나 한국이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여전히 급격한 전환기에 있으며 특히 6. 25 한국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의 대미 인식이 전쟁 세대와는 많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대사는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의 6. 25 전쟁 참전 동기에 대해 잘못깨닫고 있다며 서로가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사는 따라서 한미 지도층이 서로의 중요성을 깊이 공유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미래의 양국관계에 관해 많은 것을 설득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미 양국이 지난 50여년간 이룩한 많은 성과들에 관해서는 한국인들에게 올바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 한미관계의 지속적인 우호증진을 위해서는 미국이 질적인 측면과 가치공유, 공동관심사,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길 원한다는 사실을 미국 자신과 한국인들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이날 북핵관련 6자 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한미간의 공조가 긴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대사는 일부에서 북미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상인 한국을 제외할 수 없으며, 또한 북핵문제가 단순히 지역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인만큼 여러 국가들이 참여한 현 다자회담 구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6자 회담 전망에 관해서 그는 현재 참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북한이 하루 빨리 협상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높게 지적했습니다. 힐 대사는 인권은 내정 간섭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며,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권 해결이 필수라고 지적해 앞으로 핵문제와 더불어 인권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힐 대사는 또한 15일 개성공단 입주사인 한 주방기기 업체의 제품 출하식을 언급하며 미국은 한국의 대북 화해정책과 경제 협력 노력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의도와는 다른 사태와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지하는 조절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힐 대사는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슈가운데 하나인 비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사관의 시스템 개선노력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의 비자 발급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비자 면제국 지정 문제도 미국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대사는 그러나 한국이 비자면제국으로 지정 받기 위해서는 관광비자 등을 발급 받아 미국에 입국한뒤 불법으로 계속 체류하는 한국인들의 비율과 비자거부율이 면제기준에 부합되도록 더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생체 인식을 할 수 있는 여권 발급도 그 대안으로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