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10일 오전 스펜서 에브라함 에너지부 장관 후임에 샘 보드맨 현 상무부 부장관을 지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보드맨 지명자를 가리켜 학계와 재계, 정계를 두루 걸친 인사로서, 목표를 어떻게 세우고, 또 어떻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있는지 잘 아는 문제 해결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66살의 보드맨 지명자는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 즉 MIT 교수와 투자 회사 대표, 재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다양한 경험의 소유자입니다. 미 언론들은 그러나, 보드맨 지명자가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결코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시 대통령이 장기간동안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의견도 역시 만만치 않은 ‘알라스카 유전 개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사명이 있으며, 원유값 상승, 또 이에 따른 겨울 난방비 상승 문제도 당장 극복해야할 선결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총 15개 부서 가운데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6개 부서 장관들의 유임이 결정됐으며, 사임 의사를 밝힌 9개 부서 장관 가운데 토미 톰슨 보건부 장관의 후임만 아직 공석일 뿐 나머지 8개 부서의 신임 장관 지명은 모두 완료가 됐습니다.

앞으로 차기 부쉬행정부에 새로 입각해 국회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할 인물들 가운데는 미연방정부 부처에 속하는 재향군인회를 책임지도록 부쉬 대통령이 기용한 짐 니콜슨 씨도 들어 있습니다. 니콜슨씨는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경우 재향 군인회를 이끌어갈 새 각료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명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마도 각료직을 떠나는 인물들 가운데 역시 가장 큰 주목은 파월국무장관의 퇴임에 쏠리고 있습니다. 신임 국무장관직에는 지금까지 국가 안보 보좌관직을 맡아온 라이스 콘돌리자씨가 후임으로 지명되어 있습니다.

부쉬 내각에 그대로 남게된 인물들 가운데는 도널드 럼스 펠드 국방장관과 죤 스노우 재무장관이 포함돼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새로 출범할 내각이 앞으로 조세제도의 변화와 정부가 총괄하는 일종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소우셜 시큐리티, 사회보장 계획을 개혁하는 등 자신의 야심 찬 2기 내각 의 국내 과제들을 강력히 추진할 자산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 국민에게 추진을 공약한 정책과제를 추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새 행정부의 정책기조의 윤곽을 미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면서 수백번의 유세장 연설과 3번의 텔레비전 연설 그리고 각종 회견을 거치면서 똑 같은 공약들을 되풀이하고 승리를 거둔뒤에는 국민들이 후보의 정책노선을 지지해준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된다고 밝히고 바로 이런 시각을 앞으로 국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죠지 메이슨 대학교의 정치문제 전문가인 제레미 메이어 씨는 워싱턴 정가에서 각료직은 가장 고된 직무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하고 어느 직책의 각료이건, 또다시 4년간 고된 업무를 계속하길 원하는 인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어씨는 부쉬 대통령 때나 클린튼 대통령 때나 행정부에서 일하는 모든 각료들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끊임없이 업무에 주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이어씨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개각의 정도는 그리 대폭적인 인사개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개각의 범위가 크다는 점에 놀라워 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위클리 스탠다드] 지의 반즈 편집인은 이번 내각 개편으로 백악관은 여러 정부 부처들에서 좀 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개편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부쉬 대통령이 행정부 전체에 대해 확고한 통제력을 갖길 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부쉬 대통령이 백악관 측근들을 국무부나 법무부로 보낸 분명한 이유 중 하나이며, 앞으로 집권 1기때보다 더 확고하게 행정부를 통제하는 부쉬 대통령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의 통제력이 더 커진다는 것은 또한 여러 정부 부처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가진 위원들과 각료들간에 문제가 더 야기될 수 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조지 메이슨 대학의 제레미 메이어 교수의 말입니다.

"새로운 각료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백악관의 통제를 받을 것이고, 이는 각료들을 의원들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했던 보다 큰 초당적 체제는 보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의회에 남아있는 소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겐 힘겨운 싸움이 시작될 것입니다."

백악관의 알베르토 곤잘레스 보좌관은 부쉬 대통령의 집권 1기 당시 논란이 많았던 각료 중 한 명인, 존 애쉬크로포드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됐습니다. 곤잘레스씨는 새 내각에 임명된 백악관 관리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집권 2기를 준비하는 부쉬 팀에게 곤잘레스씨의 법무장관 임명은 더 큰 결속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많은 분석가들은 믿고 있습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미국 정책 전담 연구원 존 포티어씨는 미국의 소리 TV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정책 결정자들과 매우 가까왔던 사람들, 그리고 대통령의 의논상대가 돼 대통령과 밀접했던 사람들이 새 내각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며, 이것을 좋은 발전으로 생각합니다. 즉 외부로부터 온 사람은 부쉬 내부진영의 사람들만큼 부쉬 대통령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대사에서 내각 개편 사례를 살펴볼 때, 부쉬 행정부의 개각 폭은 매우 큽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또한 집권 2기때 9개 부처의 각료들을 교체했고, 빌 클린턴 및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각각 7명의 각료들을 교체했습니다. 이와 달리 헤리 트루먼과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집권2기때 단지 4개 부처 각료들만을 교체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