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 스포츠계에 약물파동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일부 운동 선수들이 금지된 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하면서 그 파장이 스포츠계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 최근 미 언론들이 약물 파동에 관해 거의 매일같이 보도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우선 상황부터 요약해 주시죠

답 : 최근의 약물 논란은 미국의 최고 인기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에게서 시작됐습니다. 미 역대 홈런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타자 베리 본즈와 뉴욕 양키즈의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 선수가 최근 비공개로 열린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금지약물들을 복용했다는 진술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동안 공공연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약물 복용이 논란 되긴 했었지만, 이러한 거물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면서 깨지기 힘든 대기록들에 도전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 하는 도덕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규제할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젊은층에서는 프로 스포츠가 흥미위주의 게임인만큼, 약물복용을 어느정도 무시해도 괜찮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 현재 메이저 리그 선수들가운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까?

답 :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작년에 1200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84명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과정을 거쳐 엄격히 실시한 것이 아닌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스테로이드계통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6년 내셔널리그 최고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약물과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켄 카미니티는, 말을 자주 번복하긴 했습니다만, 사망전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 리그 선수의 절반 이상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고 폭로했었습니다. 또 개인 통산 46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은퇴한 강타자 호세 칸세코는 무려 85 퍼센트의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 야구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 에서도 약물파동이 문제가 되고 있죠?

답 : 그렇습니다. 특히 시드니 올림픽 3관왕이었던 육상 스타 메이언 존스는 전 남편의 폭로로 금지 약물파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현재, 존스의 변호사는 이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4일, 존스가 복용한 약물을 판매한 발코의 회장이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해 역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핑 기구(WADA)의 딕 파운드 회장은 존스의 복용 사실이 확인될 경우 메달을 모두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만, 메달을 수여한지 이미 4년이 지났기때문에, 과연 IOC가 어떤 규정을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 밖에도 단거리 육상스타 켈리 와잇이 작년에 약물복용 사실을 시인하고, 2년간 경기 출전을 금지당하는 징계 조치를 받았습니다.

문 : 이들 선수들이 복용하는 금지 약물은 정확히 어떤 종류의 것들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 : 야구선수들은 주로 합성 스테로이드계통의 약물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베리 본주의 경우 약물로 규정된 합성 스테로이드계의 ‘클리어’와 남성 호르몬이 함유된 연고 크림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제이슨 지암비 역시 이 같은 종류의 약물과 함께 인간 성장 호로몬인 HGH을 주사기로 주입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런 약물을 사용하면 근력과 힘을 배가시켜 홈런이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 밖에 육상 선수 메리언 존스와 켈리 와잇은 THG 라고 불리는 합성약물을 복용했는데 이 약물은 적혈구 생성 촉진 인자를 자극시켜서 훈련량을 늘리 수 있으며, 달릴때, 더 강한 힘으로 보다 먼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USA Today 신문이 8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약물은 근육 무력증과 같은 퇴행성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술에서 파생돼 나온 것들이라고 USA Today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문 :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대응이 궁금한데요. 어떤 대책들이 논의 되고 있습니까?

답 :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징계를 내릴 뚜렷한 규정이 없고, 강화된 조치를 위해서는 선수노조와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최근 노조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해왔습니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선수노조 측이 사무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7일 양측은 스테로이드 테스트를 강화하는 안에 우선 합의하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존 메캐인 상원의원등 정치권에서는 이미, 양측이 금지 약물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의회에서 제재조치를 강제로 입법화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논란의 소지가 많습니다. 도핑 테스트를 얼마나 자주, 또 강도높게 실시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의료 과학의 발달로 현 도핑 검사체제 에서 적발되지 않는 금지 약물종류가 10개에서 20여개에 이르고 있는 실정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24종류의 금지 약물을 적발한 지난 아테네 하계 올림픽의 강도높은 검사를 본분으로 삼아, 프로 스포츠도 독립 검사 단체와 계약해 올림픽에 버금가는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현재, 약물파동에 관한 논란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베리 본즈와 같은 선수가 역대 홈런기록을 깨뜨리거나 새 기록을 세운다고 해도, 전과 같은 존경을 받기는 힘들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