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시사 동향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는 미국 역사상 보기 드물정도로 높은 유권자 투표율이었습니다. 올해 미국 선거에서 투표율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의 열성 당원과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열성 당원의 증가현상에 관해 알아봅니다.

문 : 이번 선거의 유권자 투표율이 전례가 드물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민주당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

답 :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을 승리로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고문은 이번 선거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수가 워낙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면 공화당이 앞으로 수 십년 동안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죠지 부쉬 대통령에게 지지표를 던진 유권자수는 약 6천 만 명에 달했고 이들은 부쉬 대통령과 공화당이 표방하는 원칙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칼 로브 고문은 보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득표면 이전의 어떤 대통령 선거에서도 모두 승리할 수 있다고 칼 로브 고문은 말합니다.

문 : 그러면 민주당의 죤 케리 후보의 득표는 어떻습니까 ?

답 : 죤 케리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수는 부시 대통령의 득표수 보다 약 3백50만표 정도 적은 약 5천6백50만표였습니다. 두 후보의 득표수는 합치면 1억1천6백50만 표인데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60 퍼센트를 조금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으니까 유권자들의 지지가 공화, 민주 양당으로 거의 절반씩 완전히 갈라졌고 그 수자도 두 정당의 경우 거의 똑같이 늘어난 것을 알수 있습니다.

문 :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자신의 진영에서는 다같이 기록적인 득표를 했다는 말인데요, 두 후보가 이처럼 많은 득표를 한 것은 어떻게 분석됩니까 ?

답 : 미 서부 지역 오레곤주의 독자적인 여론조사 전문가인 팀 히비츠씨는 공화, 민주 양당의 열성 당원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고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가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히비츠씨는 이번 선거가 매우 당파적인 성격의 선거였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타난 것은 공화당이건 민주당이건 과거에 비해 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지 정당과 지지후보를 뚜렷하게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문 : 그렇다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매우 당파적인 성격의 선거로 나타난 것과 민주, 공화 양당의 열성 지지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어떻게 설명되고 있습니까 ?

답 :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당파성이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증가해 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 중서부 미시건 대학의 니콜러스 발렌티노 정치학 교수는 오늘 날 미국인들은 세 명 가운데 한 명꼴로 공화당원 또는 민주당원임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고 말합니다.

1978년에는 미국인들 가운데 자신의 소속 또는 지지 정당을 분명하게 밝히는 사람들이 23퍼센트 정도였는데 오늘 날에는 33퍼센트로 늘어났고 이는 바로 뚜렷한 당파성의 확대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문 :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처럼 당파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무소속 유권자들의 경우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

답 : 미국 뉴스 매체들의 출구조사로는 무소속 유권자수가 상당히 늘어난 것처럼 나타났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 유권자들의 3분의 1이 무소속이라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고 분명하게 어떤 정당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무소속 유권자는 열 명에 한 명꼴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소속임을 거리낌 없이 밝히는 유권자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어느 정당에 속하는지를 뚜렷히 밝히는 유권자들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났다고 발렌티노 교수는 지적하면서 따라서 중립적이거나 무소속임을 아주 분명하게 밝히는 진정한 중도성향의 유권자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번 미국 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유권자들의 양극화 성향이라고 발렌티노 교수는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