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0년 만의 풍작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며, 총 인구 2천 4백만 명의 약 4분의 1 이상이 외국의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유엔 산하 기구들이 밝혔습니다.

세계 농업 기구(FAO)와 세계 식량 계획(WFP)는 23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쌀 가루와 감자를 포함한 북한의 국내 곡물은 424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두 기구들은 불충분한 생산량과 영양 부족, 저소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대부분인 640 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내년에도 50만 톤에 이르는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FAO와 WFP가 지난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북한의 식량 실태에 관해 조사한 뒤를 이어 발표됐습니다.

공공 배급 제도를 통해 분배되는 곡물의 가격은 일련의 경제 변화를 거치면서 안정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민간 시장에서 쌀 가격은 5배, 옥수수 가격은 3배로 치솟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시장에서 쌀 가격이 킬로 당 600원으로 지난해의 120원 보다 5배나 올랐으며, 이는 일반 노동자 평균 월급의 약 30%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지난 9월만 해도 원화 대 유로화 거래 비율이 1유로 당 1600원 이였지만, 현재의 공식 거래 환율은 1유로 당 1000원이라고 이 보고서는 적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는 10여년 전에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래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주요 석유와 식량 지원국이긴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다른 나라들로 부터 제공되는 상당한 규모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WFP는 지난 1995년에 북한에서 활동하도록 허용된 이래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원조국들의 지원으로13억 달러 상당의 식량 4백만 톤을 북한에 제공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0년 대 중반에 북한 정권의 경제 운영 실패와 자연 재해들로 기아가 발생해 1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 7월의 가격과 임금 제도 개혁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도시 빈민 계층을 형성하면서 북한의 식량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시장에서의 식량 가격 급상승과 실업 또는 낮은 소득으로 소비력이 약화된 저소득 가정들의 구매력은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의 평균 노동자 가정은 월급의 약 3분의 1을 정부가 운영하는 공동 배급 제도를 통해 식량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양은 최소 칼로리 필요량의 절반인 1인당 하루 300 그램에 불과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올해 10년 만의 풍작을 맞았지만, 2천 3백만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기에는 결코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