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력 기구 IAEA는 11일, 한국이 20 여년전 핵 물질 실험을 통해 소량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IAEA는 그러나 한국 정부가 미신고 실험을 계속했다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VOA 특파원이 보내온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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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8월, 우라늄 전환 및 농축, 플로토늄 분리 실험 등을 비롯한 핵 활동들을 국제 원자력 기구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1980년대 초반 이루어진 당시 실험은 정부가 모르는 상황에서 순수한 학문적 목적으로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실시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제 원자력 기구, IAEA는 즉시 한국에 사찰단을 파견했으며 한국의 핵관련 실험에 관한 조사 결과를 정리해 11일, 8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AEA는 보고서에서 핵실험에 이용된 핵물질의 양이 두드러지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핵활동 자체와, 이를 IAEA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소량의 우라늄이 폭탄급 물질에 가깝게 농축됐다고 밝혔습니다.

IAEA 조사단은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해 해체된 장비들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과학자들과 면담도 가졌었습니다. IAEA는 또 조사단의 활동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칭송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유지에 대한 결의를 재차 강조하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 관리였던 국제 전략 연구소의 개리 사모어 소장은 기술적으로 한국이 원하기만 한다면 핵무기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과학 기술과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며 한국은 매우 발달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사모어 소장은 핵무기 생산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정치적 결단이 내려질 지 여부가 유일한 문제지만 한국 정부가 현시점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모어 소장은 또 당시 실험은 일부 과학자들의 지극한 호기심으로 실시된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원자력 기구는 조사단이 수집한 일부 증거들에 대해서 여전히 검증이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에 대해 더 많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5개 회원국으로 이루어진 IAEA 이사회는 오는 25일 빈에서 회의를 갖고 한국 정부가 핵확산 금지 조약을 위배했는지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