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 오전, 응급 치료를 위해 2주일 전에 입원했던 프랑스 파리 근교의 군 병원에서 사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앞으로 40일 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특파원의 보도로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과 함께 세계 각국의 반응을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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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은 예상됐던 것이었습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주에 깊은 혼수 상태에 빠졌고,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10일,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이 임박했다고 경고했었습니다. 11일 아침,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군 병원의 대변인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장군이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전통적인 회교도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요르단 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팔레스타인 텔레비전 방송들에서는 회교 경전 코란이 낭송됐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수 천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공중에 조포를 쏘며 아라파트 수반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르카트 내각 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의 국가적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규합해 단결시킴으로써 국가적 정체성이 살아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아라파트 수반은 평화 과정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 국가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로서 그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일 것입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사망했지만 이스라엘의 점령은 아직 끝나지 않아 매우 고통스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아라파트 수반은 1993년에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에 서명했고, 그 이듬 해에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및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스라엘 인들은 아라파트 수반은 폭력을 지지하고 선동한 테러 분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진정과 단결, 그리고 질서있는 권력 이양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은 11일 이집트 카이로로 옮겨져 12일 장례식을 치루고, 당일날 바로 요르단 강 서안지구 라말로로 운구돼 자치정부 청사인 무카타 구내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은 무카타 안장은 임시적인 것이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이 언젠가는 예루살렘 올드 시티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그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전환기 동안 평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나라들이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부쉬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하기 직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나고 난 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폭력을 비난하는 사람을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할 경우 중동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 구축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에는 평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며, 미국은 기꺼이 자유 사회를 위한 사회 제도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팔레스타인 인들이 독립 국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시아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국민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충격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기원하며, 아라파트 수반이 추구해 온 중동 평화 달성 노력이 하루 빨리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 주석은 아라파트 수반은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싸운 탁월한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예 대변인은 아라파트 수반이 사망한 지 1시간 만에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자를 잃었다고 말하고 후 주석이 애도의 메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최대의 회교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종교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은 전 세계 회교도들에게 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압둘라 아흐마트 바다위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의 사망은 중동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지적하면서, 팔레스타인 인들에게 새로운 지도부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아 냉정을 잃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의 필 고프 외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 인들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 것은 인정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또한 아라파트 수반은 저항 운동 지도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역사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로서 아라파트 수반의 업적에 대해 가혹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2000년에 평화적 해결책을 수용하지 않았으며 중동의 테러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