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북한은 평양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문제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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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와 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실종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제3차 북-일 실무회의가 9일 평양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일본 정부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야부나카 미토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베이징에서 항공기 편으로 평양을 향해 출발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납북 일본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 정상화 논의가 시작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부나카 국장은 일본은 납치 희생자로 여겨지는 일본인 10명의 생사를 확인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자체 공작원들에게 일본어와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이들을 납치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납북 일본인 10명 대부분이 사망했으며 그밖에 다른 일본인들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앞서 2년 전에 5명의 납북 일본인들이 고국, 일본으로 귀환했습니다.

한편, 회의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약 20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도쿄의 총리 집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북한에 의해 납치될 당시 13세 소녀였던 메구미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케루씨는 시위 지지자들에게 앞서2차례의 회의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반드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요코타 메구미씨가 1993년에 남편과 딸 하나를 남겨 둔 채 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메구미씨의 가족과 일부 정치인들은 일본 정부에 이번 회의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립 경찰국의 신원 감식 전문가들을 포함해 1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번 평양회담에 파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