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북한은 수십년전 북한에 의해 납치돼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일본인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회담을 금주에 개최할 예정입니다. 납치된 일본인들의 행방을 둘러싼 일본과 북한간의 반목은 양국간의 외교 정상화회담 개최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평양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동안 계속됩니다. 이 회담을 계기로 본 현재의 양국 관계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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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번에 평양에서 열리는 나흘간의 회담에 그 어느 때 보다도 큰 관심을 갖고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북한 간의 이번 회담은 앞서의 두차례의 회담에서도 북한이 보여준 자세가 불성실했다면서 일본의 마찌무라 노부다까 외무장관이 지난 9월 불만을 제기한데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부쉬 대통령이 재선된 상황에서 처음 열리게 됩니다.

마찌무라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 9월의 발언에서 북한이 베이징에서 열린 두차례의 회담들을 통해 불성실한 자세를 보였다고 지적하고 일본은 북한의 보다 나은 응답을 얻어내기 위한 경제적 제재를 가할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일본의 호소다 히로유끼 관방장관은 8일 기자들에게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보려는 목적으로 앞서의 회담 때 보다는 더욱 다양한 그룹의 관계자들을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외무성 관리들 뿐만 아니라 경찰 관계자들과 다른 전문가들을 이번 회담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측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는 알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도교에서 가까운 시즈오까 대학교에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있는 이주미 하지메 교수는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북한이 일본인들의 생존을 밝히지도 않겠지만, 납치한 일본인들의 문제를 북한이 밝히지 않을 경우 일본으로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주미 교수는 이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은 극히 적다고 말하고 어차피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게 되면 일본인들의 분노의 수위는 점증할 것이며 북한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라는 촉구의 목소리는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많은 분석가들은 일본이 북한에 대해 신속한 응징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어떠한 경우에든 일방적인 제재조치는 제한된 충격만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본 래디오 프레스 통신사의 수즈끼 노리유끼 수석 분석가는 문제의 쟁점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종중인 일본인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주끼씨는 만일 북한이 자세를 누그러뜨리는 상황에서 일본이 일방적으로 경제제재를 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도교 릭교 대학교의 이종원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북한은 일본과의 회담에서 다소 진전을 봄으로서 6자회담의 개최에 길을 터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2년 9월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에게 북한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인들의 간첩교육을 위해 13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밝힌 이후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두번의 공식 회담이 열렸으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며 다시 이번에 3번째 회담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