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의 석유가 풍부한 도시 키르쿠크에서는 그 지역의 자원과 정치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는 다양한 파벌들 간의 갈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만일 그같은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라크 전체의 안정과 단결을 위한 보다 큰 노력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키르쿠크의 현 상황을 미국의 소리 기자의 현지취재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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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지역 중심도시인 에르빌로부터 키르쿠크로 가는 도로상에서는 최근의 전투 흔적을 별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키르쿠크 북부에서는 대규모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키르쿠크에서 터키로 연결되는 송유관이 또 다시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늘로 치솟는 불길은 키르쿠크의 쿠르드 족과 이라크 투르크멘 족, 그리고 아랍 족 사이의 갈등을 상기시켰습니다.

‘누가 키르쿠크를 지배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질문을 받은 사람마다 다르게 대답했습니다. 쿠르드 족은 키르쿠크는 [쿠르디스탄]이라고 불리는 쿠르드 족 거주 지역의 중심이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쿠르디스탄 민주당]의 키르쿠크 지부장인 바가트 투르카 씨는 키르쿠크를 쿠르디스탄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결코 키르쿠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투르크멘 족은 쿠르드 족의 그같은 견해에 반대하면서, 투르크멘 족은 오토만 제국 시절부터 키르쿠크의 다수 민족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키르쿠크를 지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 투르크멘 전선]의 대표인 아시프 세르투르크멘 씨는 이라크 각 도시마다 그 나름대로의 정체성이 있다고 말하고, 키르쿠크는 투르크멘 족의 정체성을 가진 도시이며, 이것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도 키르쿠크에 일부 아랍족들이 거주하기는 했지만, 이른바 사담 후세인의 [아랍화 계획]이 시행되는 동안 남쪽에서 많은 아랍인들이 키르쿠크로 이주하면서 다른 부족 사람들이 키르쿠크에서 쫓겨났습니다.

지난 해 4월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많은 수의 쿠르드족이 키르쿠크로 돌아와 자신들의 주택과 재산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쿠르드 족의 부동산을 차지하고 있는 아랍인들은 대체로 그같은 요구에 응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그같은 재산권 분쟁 해소를 위한 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라크 회교 시아파 정당인 [회교 혁명 최고 평의회]의 카림 알-무싸위 씨 같은 일부 아랍인들은 화해와 진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알-무싸위 씨는 쿠르드 족과 투르크멘 족에게 위기의 해소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라크 전쟁 종전 이후 키르쿠크는 산발적인 폭력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여러 건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수 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들 그리고 그들과 관련있는 사람들에 대한 살인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쿠르드 족 난민촌은 때때로 총격과 폭탄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같은 사건들이 발생할 때마다 각 파벌들은 즉각 다른 파벌들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어 신문의 기자인 모하메드 스와니 씨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스와니 씨는 투르크멘 족과 아랍 족은 쿠르드 족을 커다란 적으로 간주하고 쿠르드 족을 키르쿠크에서 몰아 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키르쿠크를 둘러싼 파벌간 상쟁이 이처럼 치열하기 때문에, 새로운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라크를 통치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이라크 과도 행정법]은 키르쿠크를 특별 행정 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과도 행정법은 토지분쟁이 영구히 해소되기에 앞서 수 십년 만에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구 조사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족과 쿠르크멘 족은 각각 인구조사를 통해 키르쿠크에 대한 자신들의 권리가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양측 사람들은 또한 그같은 인구조사에서는 사담 후세인의 아랍화 정책이 시행되는 동안 이주한 아랍인들은 키르쿠크에 대한 권리가 없으며 따라서 키르쿠크를 떠나야 한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아랍족은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 족 대변인 카림 알-무싸위 씨는 키르쿠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국가적 화해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라크의 단결은 키르쿠크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알-무싸위 대변인은 키르쿠크에서 상쟁파벌간의 화해가 성공한다면 이라크 전체에서도 성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라크 투르크멘 족 대표인 아시프 세르트투르크멘 씨는 알-무싸위 대변인의 그같은 희망에 동의하지 않은 채 훨씬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세르트투르쿠멘 씨는 키르쿠크에서 내전이 발발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키르쿠크에서 내전이 벌어진다면 전체 지역이 소요 사태에 휘말리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키르쿠크는 현재 매우 민감한 문제를 안고 있는 매우 민감한 도시라고 말했습니다.

키르쿠크를 둘러싼 상쟁에는 정치적 지배 문제도 포함돼 있습니다. 쿠르드 족은 최근 에르빌과 도후크, 술라마니야 등 이라크 북부도시들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쿠르드 족 시위대는 키르쿠크가 [쿠르디스탄 지방 정부]의 관할 하에 들어가야 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주민투표를 요구했습니다. 많은 투크크멘 족들은 키르쿠크가 공식적으로 쿠르디스탄의 일부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아랍인들도 바그다드 중앙 정부가 키르쿠크 지역을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키르쿠크의 모든 파벌들이 평화확보를 위해 서로 상대방의 우려에 충분한 양보를 할 것인지에 이라크 전체의 장래가 달려 있다고, 많은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키르쿠크에서는 지금, 그같은 공동의 기반이 조성되기 이전에 상황이 폭발할 지도 모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