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는 9일 사상 첫 대통령 직접 선거가 실시돼 이나라 역사상 하나의 획기적인 장을 마련했습니다. 대부분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이같은 변화에 환호하는 가운데서도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 대통령에 도전한 후보들은 부정 이 있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카불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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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반을 쓰고 샬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역사의 새로운 장을 축하하기 위해 카불 시내에서 북을 두드리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지 약 3년만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현지 시간 9일 오전 오전 7시부터 총 2만5천여 투표소에서 시작됐습니다. 선거 관계자들은 일부 세력이 이번 선거를 위협하기는 했지만 별다른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데 크게 안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 대통령에 도전한 15명의 후보들은 무장 저항세력이 아니라 투표소 직원들의 실수로 인해 이번 선거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중으로 표를 찍는 것을 막기위해 모든 유권자들이 등록 카드에 구멍을 뚫는 외에 왼쪽 엄지 손가락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를 찍어 기표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지난 수개월간 한 사람이 한장 이상의 투표용지를 받았다는 논란이 등장함에 따라 이같은 절차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표용 잉크가 펜에 사용하는 잉크와 뒤섞이면서 어떤 사람들은 보통의 잉크를 엄지 손가락에 찍어 사용함으로써 부정 투표의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압둘 사타르 세라트 후보는 자신을 비롯해 다른 14명의 후보를 대변하면서 그같은 잉크 혼용으로 이번 선거가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라트 후보는 아프가니스탄의 파괴를 피하기 위해 15명의 후보들은 만장일치로9일의 선거가 효력을 상실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세라트 후보는 또 카르자이 후보의 지지자들에 의해 위협이 있었으며 다른 형태의 선거 부정 행위들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들의 재선거 실시 요구를 일축하고, 비와 눈이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수백만명의 아프간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했으므로 이제 선거를 보이콧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국민의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관리위원회의 파르크 와르다크 위원장은 문제가 그다지 큰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들도 재선거 요구는 부당하다고 일축했습니다. 관리들은 일부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인 대다수가 선거에 참가했고, 현재 안전하고 질서있게 모든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선거가 민주주의를 향한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자유란 강력한 것이라고 말하고 어린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그들의 어머니가 광장에서 매를 맞던 사회가 오늘날 대통령 선거를 치른 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위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개표결과가 나오려면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개표 하루 이틀 뒤면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16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관측통들은 카르자이 대통령의 당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이달 말경 최다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치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