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시사 동향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공화 민주 양당 부통령 후보들의 텔레비젼 토론회가 미 동부시간으로 5일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열렸습니다. 토론 결과에 대해 미 언론과 정치 평론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어제 승부에 대해 미 언론과 정당 관계자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지난 1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대부분의 시청자들과 언론들이 케리후보의 판정승을 압도적으로 선언한것과는 달리 어제 토론회는 체니 부통령-에드워즈 상원의원 두 후보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서로의 약점에 대해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으며 설전을 펼쳐 사실상 무승부라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토론후에 각 언론들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예를들어, ABC 방송은 체니 43 퍼센트, 에드워즈 35퍼센트 동률 19 퍼센트로 체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이 높았던 반면, CBS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에드워즈 41 퍼센트, 체니 28 퍼센트, 동율 31 퍼센트로 에드워즈 후보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양당 관계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정치 평론가들은 어떤 평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 역시 무승부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정치전문기자인 다나 밀뱅크는 분석기사를 통해 에드워즈는 진실하지 못한 피고를 정교하게 심문하는 검사에 비유했고, 반면 체니부통령은 심문하는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둔한 학생에게 강의를 하듯 말했다고 표현해 두 후보의 특징을 단적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Foxnews와 NBC 방송은 자사 소속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외교 안보 이슈가 주요 의제였던 전반부는 체니 후보가, 경제와 의료문제 등 국내 현안이 주를 이뤘던 후반부에는 에드워즈 후보가 각각 우세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문: 양 후보가 서로 공방을 펼쳤던 주요 상황등을 잠시 설명해 주시죠?

답: 외교 안보 현안에 촛점이 맞춰졌던 대통령 후보들의 지난 1차 토론회와는 달리 어제는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됐고, 서로의 개인적인 약점에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예를들자면 에드워즈 후보는 초반부터 부시대통령과-체니 부통령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진실외면을 지적하면서, 체니 부통령의 낙관주의 그리고 사담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계 결여등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에드워즈 후보는 또 체니 부통령이 취임전 CEO로 일했던 군수업체 헬리버튼과의 계약기간과 인센티브등 개인적인 배경을 집중 공략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체니후보는 에드워즈 후보의 저조한 상원 출석 기록을 거론하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또 공격대상을 존 케리 대통령 후보로 확대시키면서 1차 대선 후보 토론회90분보다 지난 30년간의 불분명한 기록들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케리-에드워즈의 지도력 부재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문: 어제 토론회를 통해 양 후보가 얻은 득과 실이 있다면 어떤점들을 들 수 있을까요?

답: 두 후보 모두 잃은것 보다는 얻은것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에드워즈 후보로서는 행정경험이 거의 없다는 일각의 우려를 만회하고 외교등 현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는 것이 성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체니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지난 1차 대선후보 토론회 패배를 만회하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현 행정부 정책의 당위성을 논리적이면서도 강도높게 설명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후보들의 2차 토론회도 곧 열리죠?

답: 오는 22일 미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에서 열립니다. 이날 토론회는 타운홀 방식, 즉 지역 유권자들이 이슈에 제한 없이 후보자들에게 질문을하는 공회당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