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미국 역사에 있어서 대통령 후보들의 텔레비전 토론회는 종종 대통령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과거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기억할만 한 후보자들의 텔레비전 토론회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이 토론회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 등에 관해 살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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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간의 텔레비전 토론회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운동 역사상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제도입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텔레비전 토론회는 1960년 대통령선거 때 민주당의 존 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차드 닉슨의 두 후보간에 벌인 토론이 그 효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케네디의 젊은 호남아다운의 인상과 자신감에 찬 태도가 텔레비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닉슨 부통령은 무릎 통증 때문에 고통스러운 표정이었고, 분장도 형편 없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토론이 1960년 대통령선거에서 존 케네디가 박빙의 승리를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으로 이 토론회를 시청한 유권자들은 케네디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라디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닉슨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통령에 관한 전문가인 스테픈 헤쓰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선 케네디와 닉슨을 놓고 볼 때, 닉슨은 이미 잘 알려진 인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였지만, 케네디의 매력과 안정감은 실제로 많은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대접전이 될 것임을 확신시켜 주었습니다."

1976년의 제랄드 포드 대통령과 그의 도전자인 민주당의 지미 카터 간의 토론 이후 16년동안 토론회는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해 세번에 걸친 토론회 중 두번째 토론회에서 포드 대통령은 선거 날까지 꼬리표처럼 그의 뒤를 따라다닌 코멘트를 했습니다.

“동구가 소련 지배를 받고 있지 않으며, 포드 행정부의 지배하에 들어가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포드 대통령의 이 같은 실언은 그해 11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지미 카터가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1980년, 그의 도전자인 공화당의 로날드 레이건과의 한차례 토론회에서 지미 카터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그의 실적을 방어해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 토론회의 말미에 레이건 후보가 이런 수사학적인 질문을 던질 때까지만 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접전이었습니다. 레이건 후보는 카터 대통령에게 “4년 전 당신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당시에 비해 현재에 더 개선된 것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결과 그 토론 후 마지막 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레이건 지지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는 흔히 선거의 주요 쟁점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며, 많은 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 선거일 이전에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 다른 기억될만한 토론회의 순간은 라디오가 아닌 텔레비전으로 방영됐습니다. 1992년의 빌 클린턴과 개혁당의 로스 페로 후보와의 한 토론회에서 부쉬 대통령이 시계를 들여다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장면은 일부 유권자들의 눈에 대통령은 확실히 보통 사람들과 틀리다는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4년 전, 부쉬의 아들이며 텍사스주 지사인 조지 W. 부쉬는 좀 더 노련한 토론자로 알려진 엘 고어 부통령과 일련의 토론회에서 대결했습니다.

그러나 부쉬 텍사스 주지사는 고어 부통령과 토론회 대결을 벌여, 예상보다 선전함으로써 11월의 대통령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선거전문가인 버지니아대학의 래리 사바토 교수는 올해 부쉬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간의 토론회들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토론회가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두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가 각당 후보자들에게 당원들을 결속시키고,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설득할 수 있는 유권자들 가운데 그들이 필요한 2 내지 3%의 추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예외적인데, 그런 대상자들은 바로 이 토론회를 시청하는 사람들입니다."

케리 상원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부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토론회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두 후보가 모두 토론회를 잘 이끈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케리 상원의원의 토론 기술은 1996년 매사추세츠주 지사 재선에 도움이 됐으며, 부쉬 대통령도 1994년의 텍사스 주지사선거의 승리와 4년 전 엘 고어 부통령과의 대결 때 토론회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승리할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