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사상 최초로 청취자들이 직접 전화로 참여할 수 있는 대담 전문 라디오 방송국이 개국했습니다. 청취자들은 방송 프로그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쓰레기 수거에서부터 끓이지 않는 폭력 사태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불만사항들에 관해 정부 당국자들에게 의견을 표울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딜라’란 이름의 이 방송국은 바그다드 수도권 외곽까지 전파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평일 오전 11시가 되면 새로운 이라크 대담 전문 방송인 ‘라디오 딜라’에서는 ‘공무 기간’이란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대학생 나이 또래의 두 디스크 쟈키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정부 당국자를 스튜디오로 초빙해 청취자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질문에 답하는, 문답식 종합 대담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의 초대 손님은 바그다드의 교통 경찰들을 총 지휘하고 있는 자시말 바하들리 경찰 준장입니다.

바그다드에 사는 콰레드란 이름의 이 청취자는 알리 카 광장에는 많은 교통경찰들을 배치하면서 왜 불법 주차가 많은 라마단 광장 인근에는 경찰이 없느냐고 바하들리 준장에게 묻습니다.

바하들리 준장은 청취자의 지적사항을 인정하면서 바그다드 시내에는 교차로가 214개나 된다며 모든 광장을 담당할 경찰인력이 현재로서는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는 그러나 더 많은 경찰들을 충원해 모든 교차로에 이들을 배치하고 싶다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은 다른곳의 기준으로 보면 평범한 것이겠지만 이라크에서는 혁명과도 같습니다. 미디어가 엄하게 통제되고 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 형벌이 가해졌던 사담 후세인 정부의 억압속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사담 후세인 정부가 몰락한 이후 이라크에는 적어도 15개의 라디오 방송국이 개국했습니다. 그러나 ‘라디오 딜라’만이 청취자가 직접 참여해 방송진과 상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대담 전문 방송입니다. 이 방송은 하루 20시간의 송출시간 중에 12개의 프로그램을 내보내며 모든 프로그램을 전화가 가능한 생방송으로 진행해 청취자들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공무 기간’ 같은 일부 프로그램들은 정부내 변화를 통해 바뀌는 여러가지 정책들을 이라크의 보통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짜여졌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사랑과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과 같은 현안들에 관해 조언을 제공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바그다드를 가로지르는 아랍의 젖줄 티그리스강에서 이름을 땄고, 아랍어로 ‘티그리스 라디오’란 의미를 갖고 있는 ‘라디오 딜라’는 지난 4월에 스웨덴 정부로 부터 일부 기금을 받아 개국했으며 지금은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방송국의 카림 알 요우시프 운영 부책임자는 청취자가 참여하는 대담형태의 이러한 방송 형식은 중동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가히 실험적인 방송이라고 말합니다.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라크에서 이 방송은 생명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요우시프씨는 덧붙였습니다.

요우시프씨는 방송 프로그램은 대부분 문화적인 내용을 다룬다며 방송을 통해 유혈과 살인, 발전시설의 파괴등 시민들의 삶에 적대적인 행위들을 중단하도록 주위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이라크도 다른곳들처럼 문명화된 사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청취자의 전화는 생방송으로 연결되기 전에 한 명의 방송 관계자의 확인을 거칩니다. 그러나 99 퍼센트의 전화는 폭력행위들에 반대하는 내용이라고 요우시프씨는 말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올해 21살의 샤이마 아말리씨는 이라크인들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민주주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돕는 차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말리씨는 방송중에는 그 누구도 다른 단체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말입니다. 아말리씨는 또 일부 청취자들은 아마도 이러한 방송의 지침에 비난을 가할수도 있겠지만 방송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취자들이 일정한 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이라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리씨는 한 남성 청취자를 예로들면서 이 남성은 자신의 전화가 방송과 연결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그가 운영하는 상점에 배치된 라디오의 소리를 높여 행인들을 가게안으로 끌어들여 방송을 함께 듣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가게안의 모든이들에게 음료수를 무료로 나눠줬다고 합니다.

청취자들은 때때로 방송을 통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고자 방송국에 문의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라디오 딜라’클럽까지 결성됐다고 요우시프씨는 말합니다.

요우시프씨는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35년간이나 보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속에서 도움을 필요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원해서 빈곤자들을 돕길 원하는 일부 인도주의 단체들과 방송국이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들에게 방송을 통해 접수된 빈곤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담 후세인 시대 이후로 아마도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정부 당국자가 라디오 딜라에 출연해 시민들로부터 관련 분야에 관한 항의 전화를 받는 자세일 것입니다. 방송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꺼리는 동료 관리가 없느냐는 질문은 받은 바하들리 준장은 간단히 이렇게 대답합니다.

바하들리 준장은 모든 당국자들은 시민들에게 직접 말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시민들을 위한 봉사가 자신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