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공화국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일람 알리예프 현 대통령이 지난해 2003년 10월 선거에서 당선된 이래 언론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악화돠고 있다고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 휴먼 롸이츠 워치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야당인 인민전선당 지도자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독립 언론기관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많은 야당 정치인들이 투옥되고 있다며 아제르바이잔의 민주화를 위한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정세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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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지난 해 10월 대통령 선거 결과를 아직도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소련 공화국 당시 1960년대말부터 아제르바이잔을 통치했던 헤에다르 알리예프 前 대통령의 아들인 일람 알리예프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선거과정을 목격한 국제 참관단 관계자들은 이 선거가 유권자에 대한 협박과 투표부정, 선거관리위원회 관계관들의 구속 등으로 얼룩졌다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야당들이 대통령 선거결과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하는 가운데 투표실시 다음 날 수 많은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선거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시위군중과 경찰간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강력진압에 나선 경찰관들로부터 몽둥이로 매질당한 시위자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텔레비전 방송으로 생생하게 보도됐습니다. 경찰관들은 머리를 맞지 않으려고 피하며 달아나는 시민들을 계속 쫓아가며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충돌사태로 적어도 시위자 한 명이 숨지고 300 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야당인 인민전선당의 알리 카림린 당수도 선거후 항위시위에 참가했었다면서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오히려 관련자들을 승진시켰다고 분개합니다.

국제사회는 아제르바이잔 정부에게 시위자들을 구타하고 고문한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으나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경찰의 폭력행위를 정부가 조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카림린 당수는 지적합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롸이츠 워치의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레이첼 덴버 국장은 아제르바이잔의 언론매체들이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합니다.

아제르바이잔의 언론자유에 대한 억압은 지난 해 10월 선거직후부터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인쇄업체들은 야당이나 독립적인 매체의 출판물과 신문을 인쇄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의 신문인쇄비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폭등하고 있고 정부는 보안 요원들이 시위 취재 기자들을 부당하게 구타하는데도 외면한채 방관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경찰관들이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공격을 당해 스스로를 방어했을 뿐이라면서 전환기의 어려움은 있으나 언론의 자유가 진전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국가별민주주의 연구소의 넬슨 레드스키 유라시아 담당 국장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진정한 개혁을 시행할 의지를 보인다면 아제르바이잔의 민주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러한 개혁은 멈추어진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레드스키 국장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일부 긍정적인 면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의언론통제와 야당 지도자들에 대한 박해 및 행정부의 개방성과 투명성 결여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워싱턴 소재 민간연구단체, 닉슨센터의 제이노 바란 연구원은 지난 해 10월의 대통령 선거는 비록 국제적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이전의 선거보다는 나아졌다고 평가합니다. 바란 연구원은 미국으로부터 좀더 확고하고 건설적인 비평과 비판이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은 단지 아제르바이잔의 석유와 군사협력에만 관심을 둘뿐 이 나라의 민주주의에 관해서는 상관하지 않는 것으로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은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은 1994년에 10개 다국적 석유회사들과 수 백억 달러 규모의 석유생산 계약을 체결한 산유국입니다. 제이노 바란 연구원은 풍부한 석유자원과 회교도가 다수인 국민을 지닌 아제르바이잔이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5년 내지 10년이 극히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많은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이 회교 사원에 모여 정치문제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많은 관측통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안정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기 보다는 회교 극단주의에 빠저들지 않을까 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