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미주리주가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안을 승인하면서 이 동성결혼 문제가 다시 뜨거운 논쟁거리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우선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국 중부에 위치한 미주리주 유권자들이 지난 4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개정안을 표결에 붙여 71퍼센트대 29퍼센트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인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오늘 지난 5월 동성간의 결혼을 합법화했던 메사추세츠주 대법원의 결정과 비교하면서, 이 두 주가, 동성결혼의 지지와 반대를 주도하는 보수와 진보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엠씨: 미주리주는 올 대선의 향방을 가름할 접전지역 가운데 한 곳인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기자:부시 대통령은 이전부터 동성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수 성향의 주민들이 결집해 부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잠시 전해드렸듯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이슈가 안보와 경제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사회적 이슈가 얼마나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엠씨: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이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케리후보는 동성결혼은 반대하지만 헌법까지 개정하는 것 또한 반대한다는 다소 묘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케리보다는 대통령선거와 함께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쪽 후보들입니다. 특히 접전지역인 중서부, 그리고 남부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은 정당의 정책과 관계없이, 보수성향의 주민들에게 부합하는 변칙적인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엠씨: 동성간의 결혼을 지지했던 미주리주지사가 이번 예비선거에서 고배를 마신것과 연관이 있는것 같군요

기자:더군다나 올 가을에 적어도 9개주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개정안이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어서 눈치 작전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벌써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영화배우 조지 쿨루니의 아버지이자 전직 방송 앵커로서 케터키주 북부지역에서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의 닉 쿨루니 후보는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엠씨: 얘기가 나온김에 화제를 대선소식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케리 후보가 아이오와주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면서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미국의 일부 대중음악인들이 반부시 순회 공연을 열것이란 소식이 들리는데 어떤 얘깁니까?

기자: 락(Rock)가수인 브르스 스프링턴을 중심으로 20여명 이상의 대중가수들과 연주자들이 10월부터 반부시 순회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띤 순회공연으로는 미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들이 방문할 지역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9개주들이어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엠씨: 정치 집회에 연예인들이 나와서 연주를 한다든가 지지연설을 하는 모습은 봤습니다만, 음악인들이 이렇게 독자적으로 반 부시 순회공연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물론 케리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야 한다는 믿음때문입니다. 이번 순회 공연에 참가하는 대중음악인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진보성향의 자유주의자들입니다. 보수적이고, 신앙적인 도덕성을 중시하는 부시대통령과 배치되는 것이죠.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평소 이들의 급진적인 자유주의 사상을 배격하면서, 미국의 심장은 할리우드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왔습니다. 연예인들에게 관대한 민주당이나 케리후보와 자신은 다르다는 얘기죠. 이들은 케리 후보가 자신들의 질문과 바람을 보다 성실하게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엠씨: 접전지역만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공연을 하면 아무래도 공화당쪽에는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요. 부시 대통령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반사이익에 더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반부시공연이 케리 후보를 문화운동의 선두주자처럼 부각시킬 것이고 이는 미국의 전통적인 사회가치들과 배치되는 요소가 많은 만큼 오히려 보수층의 표를 결집시킬 것이란 얘기입니다. 부시 선거본부의 스티브 슈미트 언론담당 부국장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리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이들 대중가수들이 미국 주류사회의 가치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케리후보는 자신이 미국의 진정한 보수 가치를 대변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런 공연이 오히려 그의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이다’라고 촌평하기도 했습니다.

엠씨: 이들 대중음악인들은 그런 의견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들은 공연이 시민 운동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저명하지도 않고, 미디어를 주도하는 인물도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시민의 것이고, 우리는 시민의 생각을 대변한다’ 이렇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투표’란 이름으로 10월부터 총 9개주에서 34번의 공연을 할 계획인 이들 대중음악인들은 입장료 판매수익을 통해 진보단체 웹사이트를 돕는 등 대대적인 반 부시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