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상원의원의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과 함께 나흘간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케리 후보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중심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의 의미와 성과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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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케리 의원의 연설에 대해 정치분석가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습니까?

답 : 긍정과 부정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텔레비젼 방송 평론가들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내렸습니다. CBS 방송의 정치 평론가인 밥 쉬퍼와 ABC의 마크 헬퍼린은 이제껏 보아왔던 케리의 연설가운데 최고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NBC 일요 정치 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의 진행자 팀 러서트는 케리의 연설을 속도로 빗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전략으로는 전속력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서트는 특히 케리의 수락 연설이 부시 대통령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민주당원들의 요구를 잘 충족시켜줬다고 평가하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분석가들은 새로운 정책 대안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껍데기뿐인 행사였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문 : 연설을 점수로 환산하면 케리 후보는 몇점 정도나 받을까요?

답 : 전당대회를 매일 3시간 이상 생방송으로 중계했던 공영방송 PBS의 출연평론가들은 대체적으로 B+ 에서 A의 평점을 줬습니다. 그러나 ABC 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클린턴 전대통령의 선거 본부를 지휘하기도 했던 조지 스테파노플러스는 최고 10점 만점의 평점가운데 연설 내용은 8점, 전달력은 7.5점의 수준으로 B에서 C+ 정도로 짜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문 : 긍정적인 평가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습니까?

답 :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강조하면서 강한 지도자상을 보여준 것이 가장 인상적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거수 경례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 호명과 함께 책임을 보고드린다는 인사말이라든가.. “젊은이로서 조국을 방어했고, 이제 대통령으로서 그 임무를 하려고 한다” “전쟁을 원해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만 전쟁을 하는 미국의 전통을 지킨다’ 또 “ 필요한 상황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힘을 사용하겠다’는 내용등 강인한 모습을 거듭 강조한것이, 평소 복잡하고 모호하다는 이미지를 걷어내는 효과를 봤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로스엔젤리스 타임스지는 케리 후보의 연설이 약속과 신뢰, 강인함, 지도력을 총체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문 : 공화당의 당골 구호인 미국의 가치와 안보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던것 같은데요?

답 : 부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무엇이 정말 미국의 가치이고, 안보인가 하는 것을 부시 대통령의 전략과 비교해가면서 자신의 장점을 설명한 전략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문 : 비교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했다는 얘기같은데요. 실질적인 예를 소개해 주시죠?

답 : 부시 대통령이 평소 미국의 가치와 관련해 기독교적인 수사를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까? 케리는 이점을 역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종교를 소매에 넣지 않는다, 대신 종교는 내 삶의 가치와 희망이었다’라는 말이라든가. ‘나는 하나님이 우리편이라고 주장하길 원하지 않는다’ 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을 은근히 공격하면서도 차별성을 높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마치 광고마케팅 전략과 흡사합니다. 예를들어 경쟁기업이 새로운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 비슷한 상품이나. 이름을 붙여서, 그 파급 효과를 약화시킨다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독실한 기독교계 개신교 신자들의 지지를 받는 부시 대통령의 강점들을 일부 누수시키겠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문 : 케리 후보도 개신교도 인가요?

문 : 케리후보는 카톨릭 신자구요. 부시 대통령은 개신교인 감리교 신자입니다.

문 : 케리 후보의 연설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들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뭔가 새로운 정책 대안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의 논평가인 댄 발츠씨는 이라크 문제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가운데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케리후보는 잠시 언급만 했을뿐 이렇다할 해결 전략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점은 유권자들에게 케리가 정말 부시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발츠는 말했습니다. 실질적이고 설득력이 없이 듣기 좋은 말만 가지고 뭔가 바꾸겠다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이 보일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 수락 연설이 잠재력이 있는 강력한 대통령상을 보여줬을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비젼을 강요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또다른 일방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문 : 나흘간의 민주당 잔치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어떤 점들을 들수 있습니까?

답 : 민주당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목적했던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고, 유권자들에게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케리 후보의 강한 지도력과 국민적 화합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상대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긍정적인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에 공화당 역시 이미지를 인식해 한 달 뒤에 있을 전당대회에서도 함부로 자신들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문 : 부시 대통령도 다시 선거 유세에 들어갔죠?

답 :부시 대통령은 이틀일정으로 현재 미주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미주리와 오하이오 , 미시건, 펜실베니아주가 가장 치열한 혼전양상을 펼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 4개주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우리는 어려운 시기의 모퉁이를 돌았다. 우린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란 메시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