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발생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배후 지도한 인물은 천체 물리학자, 팽 리즈위 교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팽 교수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 중국 공산 정부가 국민들에게 경제 발전을 미끼로 정치적 자유에 대한 요구를 포기하도록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시간에는 천안문 민주화시위 강권진압 15주기와 때를 같이해, 팽 교수로 부터 천안문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의 역할과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관한 견해를 직접 들어봅니다.

voa: 팽 교수께서는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휴먼 롸잇츠 인 차이나 (Human Rights in China), 중국내 인권’이라는 단체의 공동 위원장을 맡고 계신데요. 중국 정부는 1989년 당시 천안문 학생 시위를 팽교수가 배후 조정했다고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1989년 당시, 교수님은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정확하게 설명해 주시죠?

팽: “ 학생 시위가 발생했던 1989년 4월부터 6월까지 저희 집에 찾아오는 일부 학생들과 만나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천안문 광장에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천안문 시위에 있어서 저는 사실상 정신적인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문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1980년대 초반부터 1989년까지 저는 대학들을 돌아 다니면서 여러 차례 강연했습니다.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을 요구하도록 격려했던 제 연설을 지지한 것입니다.”

voa: 그동안 우리는 중국의 경제 개혁과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을 목격해 왔습니다. 팽 교수께서는 최근 15년간 중국에서의 사태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저희 VOA 방송은 중국의 대학들과 거리에서 1989년 천안문 사태에 참가했던 학생들과 같은 연령에 해당하는 열아홉, 스물, 스물한살의 젊은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중국젊은이들은 온통 돈버는 일에만 열을 올렸습니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정치 개혁에서 경제적 번영으로 옮겨진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팽 교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팽: “저는 1990년 미국에 온 이래로 중국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지적하신 상황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지만, 종종 미국에 유학온 젊은 학생들과 만나면서 그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1989년 세대의 젊은이들에 비해 요즘 젊은이들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적 문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고, 자신의 경제 문제와 다른 물질적인 문제들에 보다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가는 이유는 정부가 그렇게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정치적인 활동이 극도로 위험하다고 강조해온 반면에, 사업을 해 돈을 벌고,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과 정치적인 문제들은 잊어버리도록 장려합니다. 그러나 저는 6월 4일의 천안문 사태가 철저하게 망각될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문제가 영원히 잊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운동 세대들 역시 천안문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에 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었습니다. 당시 미국과 다른 나라출신 언론인들은 저에게 왜 중국 학생들이 그같은 문제들에 관심이 없는지 묻곤 했습니다. 당시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외 유학을 가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는데만 관심을 쏟았었습니다.”

voa: 중국 정부가 정치적 자유를 경제적 이익으로 대체해서 중국인들을 무마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팽: “중국 정부는 사실상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천안문 사태 이후로 중국 정부는 학생과 지식인들을 위해 경제 향상쪽으로 정책의 기조를 전환했습니다.그러나 그와 동시에 가난한 농촌 지역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 사이의 격차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단지 경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치 체제를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정치 문제를 망각하기를 원하지만, 이들의 정치 개혁 욕구를 영원히 억누를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