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전 북한에 의해 억류됐던 일본인 피해자의 북한 잔류 가족 5명이 석방돼 도꾜에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평양에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과 90여분 동안 가진 정상 회담에서 이들의 귀국을 허용받았습니다. 일본은 이에 대한 댓가로 25만톤의 식량과 천만 달러 상당의 의료품을 북한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보다 앞서 22일 평양 근교 영빈관에서 시작된 고이즈미 총리와 김위원장간 정상회담 장에는 외국 기자들의 출입이 허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양국 외교 관계 정상화에 관심을 기울여 준데 대해 또 관계 정상화에 관한 회담을 성사시킬 또다른 방문을 해준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인 피해자 4명의 자녀 5명은 자신과 함께 일본으로 갈 것이지만 또다른 일본인 피해자 소가 히토미 씨와 결혼한 미국인 찰스 로버트 젠킨스 씨와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일본행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젠킨스 씨는 1965년 주한 미군으로 복무하다 탈영해 북한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킨스 씨는 일본으로 가게될 경우 미군 당국에 의한 기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평양에서 젠킨스 씨를 한시간 가량 만났으나 두딸과 함께 일본으로 가도록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나중에 베이징에서 젠킨스 씨 가족이 재상봉하도록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관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주 초에 조지 부쉬 대통령에게 전화로 젠킨스 씨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정부가 젠킨스 씨를 사면해 달라는 일본의 요청에 동의했다거나 다른 특별한 고려를 하고 있다는 시사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과 북한간 정상 회담이 끝난 뒤 북한에 납치됐던 일본인 피해자 5명은 도꾜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젠킨스 씨가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다른 5명의 자녀들이 귀국 소식에도 불구하고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젠킨스 씨의 부인 소가 씨는 얼마 걸리든지 상관없이 일본에서 남편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있는 것으로 인정한 잔류 가족 외에 3명의 일본인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들 운명에 대한 믿을만한 소식을 얻을수 있기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22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다른 일본인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얻지 못했다면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이들의 운명에 관해 재조사할 것이라는 다짐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북한 잔류 가족에 관한 합의는 일본과 북한간 관계 개선을 위한 일종의 주요 돌파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양국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은 이들 일본인 피해자의 운명을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