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참수 장면이 인터넷으로 공개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 주었던 미국인 니콜라스 버그 씨의 장례식이 14일 거행됐습니다. 이연철 기자를 연결해 이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철 기자, 버그 씨 유가족들이 매우 비통한 심정일 텐데요, 어떻습니까?

이= 26살의 젊은 나이에 참변을 당한 니콜라스 버그 씨의 장례식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4일 오전, 펜실베이나 주 웨스트 체스터에서 거행됐습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들만 참석했고, 외부인의 접근은 일체 금지됐습니다.

장례식을 치루고 난 유가족들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유가족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특히 버그 씨의 어머니인 수잔 버그 씨는 예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한편, 버그 씨가 지난 3월 모술의 검문소에서 미군에 체포, 구금되는 바람에 예정된 귀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버그 씨가 이라크에서 미군 당국자들과 접촉한, 모든 관련 정보를 넘겨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유가족들은 AP 통신을 통해, 버그 씨가 미군 당국에 구금됐다는 내용이 담긴 지난 4월 1일 자 미국 영사관 관계자의 이메일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그같은 이메일은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작성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버그 씨는 이라크 경찰에 억류됐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흡연과 음주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움직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국회의원들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을 줄이라고 영화계에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미국 국립 질병 통제 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4만4천 명의 십대 소년 소녀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흡연 장면이 많은 영화를 본 어린이들이 나중에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트모스 대학 병원의 소아과 의사인 매들린 달톤 박사가 지난 해, 10살에서 14살 사이의 소년 소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어린이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주된 이유로 영화 속 흡연 장면이 꼽혔습니다.

흡연을 시작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무려 절반이 영화 속 흡연 장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24년 전에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한 담배 광고를 금지했지만,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등에서는 배우들의 흡연 장면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흡연 장면이 들어간 영화를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미국 국회의원들은 어떤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까?

이= 공화 민주, 양당 상원의원들은 우선 규제 법안 도입보다는 영화계의 자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존 인사인 상원의원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하면서, 흡연 장면과 관련해 영화계에서 자발적인 등급 제도를 채택하라고 촉구하고 있고, 민주당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 같은 경우는 만일 영화 업계가,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흡연 장면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조치을 취하지 않을 경우에 의회가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하지만 영화 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 그렇습니다. 미국 영화 업계는 그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 협회 잭 발렌티 회장은 헌번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국회가 이런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배우와 감독을 겸하고 있는 르바르 버튼 씨도 영화 속 흡연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흡연은 등장인물의 감정이나 정신적 상태를 드러내거나 강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면서, 대본상 필요할 경우에는 흡연 장면을 집어 넣을 수 있는 창작의 자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1950년대의 전쟁터나 술집, 혹은 대학 캠퍼스 등을 묘사할 때 역사적인 정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흡연 장면이 필수적이라는 게 버튼 감독의 주장입니다.

앵커 = 그런가 하면, 미국 일부에서는 주류 회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태라죠?

이=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노스 캐롤라이나, 콜로라도 주 등 4개 주와 워싱턴 디씨에서는 일부 주요 주류 회사들이 법적 음주 허용 연령인 21세 이하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잡지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소송이 제기돼 있는 상태입니다.

주류 회사들이 [바이브]나 [주간 엔터테인먼트]같은 21세 이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에 주류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불법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는 게 소송의 골자입니다.

앵커=이 소송은 지난 1980년대 초반에 담배 업계를 상대로 벌어졌던 소송과 비슷한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 당시에도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담배 광고가 소송의 촛점이었습니다. 이 소송은 지난 1998년에 타결됐고, 담배 회사들은 무려 2460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주류회사들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이 담배 소송만큼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술에 대한 여론의 태도가 긍정적인데다가, 조사 결과 주류 광고와 미성년자 음주 사이에 별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