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의 개표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국민에게 평정을 호소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 대변인은 한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식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줄 것을 대통령이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의 한 독자적인 여론 조사 기관은 아로요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아로요 대통령과 접전을 벌였던 영화배우 페르난도 포 후보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일축하고 선거 부정이 밝혀지면 대대적인 시위를 주도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정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필리핀에서는 최소한 20명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에서는 10일 여러 곳의 지방선거도 아울러 치러졌습니다.

장기집권을 해오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에 몰락한 이후 필리핀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것은 이번이 겨우 세번째입니다.

아로요 대통령이 이번에 승리하면 이는 선거에 의해 당선된 그의 첫번째 임기가 됩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죠셉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2001년 임기를 약 절반 남겨놓고 물러나자 그 뒤를 이어받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