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는 11월 차기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각각 출마할 조지 부쉬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의 선거 운동 진영은 지난 26일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서로 상대방을 공격했습니다.

딕 체이니 부통령은 방위 분야에 관한 케리 상원의원의 경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테리 맥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딕 체이니 부통령에게 반격을 가했습니다. 미국의 딕 체이니 부통령은 미국 중부 미주리 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존 케리 상원의원은 테러와의 전쟁에 필수적인 무기 개발 계획을 비롯한 방위 및 정보 관련 예산 삭감을 지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이니 부통령은 백 명의 상원의원들 가운데 한 명인 케리 의원이 국가 안보 같은 중요현안들에 관해서는 대체로, 소수파였던 것이 다행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와는 전혀 다른 직책라고 지적했습니다. 체이니 부통령은 대통령은 항상 결정권을 행사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케리 의원에게는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 사안들에 대한 판단력과 태도를 의심하게 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 재선 운동 본부는 또한 방위 분야에 대한 케리 의원의 기록에 관심을 집중하는 새로운 텔레비전 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군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광고는 케리 의원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무기들에 대해 거듭 반대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공화당 측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테리 맥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체이니 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공화당을 향해 케리 의원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맥컬리프 의장은 공화당원들이 진실을 왜곡해 공격하는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케리 의원에 대한 공격의 선봉에 선 체이니 부통령이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케리 의원의 조국 수호 결의에 의문을 제기하는 텔레비전 광고전에 착수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맥컬리프 의장은 또한 체이니 부통령은 전 부쉬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재직할 때 무기 개발 계획 축소를 지지했었음을 지적하면서, 방위 문제에 대한 체이니 부통령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한편, 케리 의원은 해군으로 베트남 전 복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지난 1970년대에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에 가담했던 일에 대해 해명하고 있습니다.

일부 케리 의원 비판가들은 케리 의원이 워싱턴에서 1971년 열렸던 한 시위 도중에 전쟁 참전 메달을 바닥에 던져 버렸었다고 비난합니다. 케리 의원은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전쟁에 대한 반대 의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메달에 달려 있던 리본을 던져 버렸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의원은 메달을 둘러싼 논란은 공화당 측이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화당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지난 몇 주일 동안 6천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의원은 주 방위군 복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는 부쉬 대통령과 공화당 측이 그같은 공격을 벌이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라크 상황과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방위와 국가 안보 문제가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주도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대학교의 대통령 역사학자인 알랜 리히트만 씨는 안보에 촛점을 맞출 경우 아마도 현직 대통령이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리히트만 교수는 전쟁 시나 국가가 위험에 처한 경우 대중들이 현직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이라크 상황이 대통령에게 대단히 위험하지만, 그러나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대통령의 권한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규합하기 위해 모이는 대중들의 반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6일 공개된 새로운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당장 실시될 경우 부쉬 대통령이 47퍼센트의 지지를 획득해 44퍼센트 지지에 그친 케리 의원을 물리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마리스트 대학 여론 연구소의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17개 주에서 케리 의원이 부쉬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