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이라크에서 급진 회교 성직자를 추종하는 무장세력과 미군 사이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이란의 중재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이같은 중재 시도는 전후 이라크에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란측의 노력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에게 있어서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거대한 사탄, 악마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이란은 부쉬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3나라중에서 북한과 더불어 여전히 존재하는 두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란은 이라크 급진 회교 시아파 성직자인 모크타다 알-사드르와 미 점령군 당국간의 대치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이라크에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를 방문하고 있던 한 이란 외교관이 바그다드에서 총상을 입었고 그 결과 중재 노력은 와해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이같은 이란의 노력은 이란이 영향력과 권력, 그리고 국제적인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노력을 보다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합니다.

이라크에서 이란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고 또 이란내 어떤 인물이 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동아시아 및 남아시아 역사학과 교수인 후안 콜씨는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그같은 노력은 무하마드 알라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동료 개혁주의자들이 강경파들에게 빼앗긴 일부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서 전개하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급진 시아파 성직자 알-사드르와 확연하게 거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란 내부에서 개혁파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개혁파는 최근의 선거에서 강경파의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따라서 이라크에 영향력을 미치고 그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이란의 개혁주의자들이 고립 상황에서 탈피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달까지 바드다드 주재 연합국 과도 행정당국의 정치 보좌관으로 일했던 마이클 루빈씨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역할은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루빈씨는 이란은 이라크내에서 자국의 세포 조직을 수립하기 위해 간섭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란이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려는 것은 방화범이 불을 끄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다고 루빈씨는 경고합니다.

저항세력으로 돌아선 회교 시아파 성직자, 모크타다 알-사드르는 이란의 강경파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분석가들은 이란의 성도 퀴옴에 있는 고위 시아파 회교 성직자 아야톨라 카젬 알-후세이니 알-하이리가 알-사드르에게 실제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가 알-사드르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십여년에 걸친 이란과의 유혈 충돌을 주도했던 사담 후세인의 무력 제거를 환영한 반면, 미군 주도의 이라크 점령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루빈씨는 이란은 알-사드르의 무장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란인들은 혁명 수호대를 이용해 이라크내 일부 급진 무장 세력들을 자금 지원해 왔습니다. 바그다드에 주재하고 있는 이란 문제 담당관은 사실 정식 외교관이 아닙니다.

이 관리는 이란의 회교 혁명을 외부로 전파시키는데 주력하는 혁명 수호대의 한 단위 조직인 코즈 병력의 일원입니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은 이라크인이 아닌 외부인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콜 교수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역할은 루빈 교수나 그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 다른 분석가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란과 이란내 강경파들이 모크타다와 그의 세력에게 물자를 제공해 오고 있다는 보고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같은 보고들이 과장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크타다와 그의 무장세력의 봉기가 전적으로 이라크 내부인들에 의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외부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많은 이라크 단체들은 보다 세속적인 정치인들을 포함해서 이란으로 부터 자금을 제공받아왔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란이 이라크 재건 문제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지 않는 가운데 한때 강력했던 이웃국가, 이라크의 국권 회복을 방관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