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은 이번 달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그리고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등 중동 지도자들의 방문을 받고 중동 평화 과정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중동 지도자들간의 만남에서는 이스라엘 군과 유대인 정착민들을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시킬 것이라는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새로운 제안에 촛점이 맞추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가자 지구의 21개 유태인 정착촌과 요단강서안 4개 유태인 정착촌을 철거하고 또 가자지구와 요단강 서안 일부지역에서 이스라엘 군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샤론 총리는 그 지역의 가옥들은 파괴되지 않을것이라며, 이같은 철수계획은 이스라엘에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동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미국의 데니스 로스 전 중동특사는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들의 철수는 양측 모두에게 역사적인 사건이 될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인들 스스로가 역사적인 일이라고 묘사할 모종의 일을 거사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중동 현지에서 이야기를 나눠 본 모든 팔레스타인 인들은 내게 같은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이 볼 때,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비우고 철수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우리와 팔레스타인 인들이 전례가 없는 역사적인 그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을 것인가가 당면한 문제입니다.”

부쉬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샤론 총리를 만나기에 며칠 앞서, 텍사스 주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한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도 이번 달에 미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 신문과 하레츠 신문의 외교 문제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 워싱턴의 근동정책 연구소에서 중동 평화과정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데이빗 마코프스키 국장은 이집트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것과 지난 달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쉐이크 아흐메드 야신을 표적 암살함으로써 촉발된 분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쉐이크 야신은 ‘무슬림 형제단’이라는 단체의 팔레스타인 지부를 이끌다가 지난 1987년에 하마스를 창설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에서 정치 기구로서의 활동을 금지당했습니다.

마코프스키 국장은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 남부 접경지역인 가자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들을 철수시키겠다는 샤론 총리의 제안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내가 이집트를 방문했을 때 이집트 관리들은 자신들의 동부 국경 지역에 무슬림 형제단 국가가 세워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집트의 최고위급 인사가 내게 그런 말을 했고, 나는 그 말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집트 인들은 무슬림 형제단과 마찬가지 조직인 하마스로 인한 파급 효과가 전혀 없도록 만드는데 확실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최근 워싱턴에서 잇달아 회담을 가졌고, 또한 부쉬 행정부의 대표들은 중동을 방문해 샤론 총리의 제안의 구체적 사항들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가자 지구 철수에 대한 댓가로 미국의 보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가운데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국경선 획정 시에 요르단 강 서안에 있는 여러 개의 대규모 정착촌들이 이스라엘 내부로 인정되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철수에 대해 조심스럽게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가자지구 철수는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철수, 평화 회담의 재개, 그리고 양측 사이의 포괄적인 타결으로 귀결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철수는 궁극적으로 동 예루살렘을 수도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 자체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3년 반에 걸친 폭력 사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협력이 붕괴됐습니다. 지난 2천년 9월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항해 시작된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로 지금까지 약 2천 8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9백5십명의 이스라엘 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샤론 총리는 정착촌이 철거되더라도 미국과 러시아, 유럽 연합, 유엔이 제시한 중동 평화를 위한 단계적 계획, 이른바 로드맵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보장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계획 불이행에 대해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수 개월동안 로드맵에는 아무런 진전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