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대학들에서는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학교 당국자들과 심리학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국 대학생들의 자살을 막기위해 미국 자살예방협회는 자살에 앞서 나타나는 주된 증상인 우울증이 다른 상태로 악화되기 전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미국 대학생들의 우울증 사전검사를 위한 시범 프로그램에 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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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살예방협회는 애틀란타 에머리 대학교 학생들을 대승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 있는지, 그 정도는 어떤지를 스스로 검사하는 사전검사 방법을 전자우편,이-메일로 내보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식사와 수면 습관에서부터 고독감과 비애, 절망감 등에 관한 질문사항에 익명으로 응답을 보내면 심리학 전문가들이 그것을 평가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에게는 에머리 상담소의 전문의사들이나 해당 학교의 학사상담자들과 상의하도록 권고합니다.

애틀란타 에머리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에슐리라는 여학생은 자신이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에슐리 학생은 우울증 검사문항에 응답을 보낸뒤 결과를 받아보곤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누군가와 상의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처음엔 상담을 하려하지 않은채 지나쳐 버렸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그냥 지나치고 있던 에슐리 학생에게 몇 주일뒤에 상담원을 만나보도록 권고하는 이-메일로 메시지가 다시 보내졌습니다. 그러자 에슐리 학생은 상담에 응했고 지금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상담원을 만나고 있습니다.

에슐리 학생은 처음 이-메일로 우울증 사전검사를 받아보기 이전에부터 무엇인가 자신에게 이상이 있다는 느낌을 가졌었기 때문에 이-메일 검사에 응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자신의 우울증 증세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던 것을 상담원을 만나 보고나서야 자세히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에슐리 학생은 우울증이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학 생활이란 대단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데다가 부모로부터 나중에 어른이 돼서 무엇이 되겠느냐, 어떤 공부를 하려느냐, 학교 성적은 어느 정도 되느냐, 대학 졸업후에 무엇을 하려느냐는 등등 중압감에 시달리게 되기 마련이라고 에슐리 학생은 설명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누구나 그런 중압감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나타내고 그런 가운데 어느땐가는 우울증에 걸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생들 처럼 젊은 나이 때는 우울증에 대처해 나가는 요령과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에슐리 학생은 지적합니다.

한편, 캔사스 주립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 가운데 우울증에 걸린 학생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에 무려 두 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수는 세 배나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미국 젊은이들의 사망에 있어서 자살이 사고사 다음의 두 번째 높은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 미국 대학생들의 비극적인 자살증가 추세는 뉴욕 대학교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에 네 명의 학생들이 자살한 사례가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한편, 미국 대학생들의 우울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문제들을 의사들이 과거보다 더 잘 알아낼 수 있게 된데에도 부분적으로 기인한다고 말합니다. 애틀란타 에머리 대학의 우울증 상담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질 로젠버그 상담원의 말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젊은이들 가운데는 당초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을른지도 모를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학에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정서적 문제라든가 학습상의 결함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갖고 있었고 따라서 치료를 받고 있어야 할 학생들이 그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로젠버그 상담원은 지적합니다. 그런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더욱 상태가 나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문제를 안고 있는지도 모른채 입학하는 학생들의 문제는 대학 당국자들이 당면한 실로 중대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 가운데 많은 경우 부모들로부터 수 백,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대학 당국자에겨 떠 넘겨지고 있는 셈입니다.

에머리 우울증 상담 프로그램의 질 로젠버그 상담원은 에머리 대학의 경우 우울증 프로그램에 관한 이-메일을 받아 본 학생들 가운데 약 10퍼센트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힙니다. 에머리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이 실시된 것은 올해가 2년째인 까닭에 실제로 우울증에 걸려 있을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수치는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

로젠버그 상담원은 이 프로그램이 컴퓨터 온-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실시되고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스스로 진료를 받을 생각을 하지않을 학생들이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미국 자살예방협회는 금년 1월부터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를 대상으로 2년째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주관자들은 이를 실시하는데 비용이 별로 많이 들지 않는다면서 지금으로선 소수의 학생들에게만 도움이 되고 있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자살예방협회는 좀더 긴 기간 동안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을 실시한뒤 그 효과와 성과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가 나오면 그 것을 토대로 미국 전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