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쉬 대통령 행정부는 약 2년 반 전인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이전에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위협을 간과했었다고 전 백악관 고위 보좌관이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 안보 보좌관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전 백악관 테러 담당 보좌관을 지낸 리차드 클락크씨는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부쉬 대통령과 측근들이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위협보다는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에 대처하는데 보다 주력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결과 부쉬 행정부는 알카에다가 중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클락크씨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비난이 “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 역시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과거에 테러리즘과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9-11테러 공격에 대한 이라크의 연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였을 것이라면서 클라크씨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한 저명한 테러리즘 전문가는 9-11 테러 공격과 관련해 책임성 문제로 비난받을 수 있는 당사측은 많다고 지적합니다.

위기 관리 업체인 글로벌 옵션의 닐 리빙스톤씨는 9-11 테러 공격 이전에 어떤 미 행정부도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미 행정부들은 테러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거의 벌이지 않았고, 이제서야 비로서 미국정부는 테러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게 되었습니다. 클라크씨는 테러를 소탕하기 위해 부쉬 행정부가 보다 많은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고수하고는 있지만 그역시 현재 자신이 비난을 가하고 있는 부쉬 행정부에서 봉직했었다는 사실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입니다.”

또 다른 테러 전문가인 에드워드 할리씨는 부쉬 행정부가 알카에다에 대한 행동을 취하기까지 너무 오랫동안 지체했었다는 주장에 견해를 같이합니다.

그러나 클레몬트-멕케나 대학의 국제 관계학 교수인 할리씨는 전임 클린턴 행정부 역시 알카에다의 위협을 뒤늦게 언급했다고 지적합니다.

“부쉬 행정부와 클린턴 행정부는 반드시 필요한 일은 배제한 채 단지 목전의 상황에만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습니다. 즉, 분명하고 관료적으로 수행하기 용이한 조치들 만을 취했다는 것입니다.

두 행정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정작 중요한 일들, 예를 들어 미연방 수사국과 미중앙 정보국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며, 테러분자들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데 관해서 미국 정부에 존재하는 기존의 낡은 전형을 타파하기 위한 조치들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닐 리빙스턴씨는 9-11 테러 공격 이전에 어떤 일이 일어 났었는지 또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여부 보다는 테러 대응 방안들에 논쟁의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비난을 가할만한 대상은 많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책임을 추궁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목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고 알 자와히리와 오사마 빈 라덴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며 전세계에 있는 다른 테러분자 세포 조직들을 어떻게 궁극적으로 파괴할 지에 관한 방법들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기 관리 회사인 글로벌 옵션의 닐 리빙스턴 회장은 또한 테러리즘에 관해 9권의 저서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