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16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또 한차례 우승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충분한 대의원 수를 확보한뒤 대통령 선거전이 공식 시작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케리 의원은 웨스트 버지니아에서의 연설을 통해, 16일 일리노이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11월 조지 부쉬 대통령에 도전하기 위한 입지를 확고히 하는데 필요한 2,162명 이상의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사츄세츠 주 출신의 죤 케리 상원의원은 이제는 국가가 나가야할 앞으로의 방향에 관해 토론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들은 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백중지세의 대접전이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선거까지는 7개월이 남았지만, 민주당의 죤 케리 후보와 공화당의 죠지 부쉬 대통령은 이미 조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의 어떤 대통령선거 때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의 포문은 보통 공화, 민주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공식 결정되는 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뒤이어 시작됩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모든 것이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존 케리 의원이 초반에 전세를 굳힘으로써 오는 11월에 격돌을 벌이게 될 부쉬 대통령을 겨냥해 벌써부터 집중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만약 부쉬 대통령이 특정 주제에 관해 한달동안 토론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어디라도 달려갈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한판 승부를 벌입시다."

한편 부쉬 대통령도 선거 유세에 이미 돌입하고, 과거 상원에서 보인 케리의원의 투표 전력과 몇몇 문제에 관한서 케리 의원의 태도 변화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부쉬 대통령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테러리즘 분쇄에 대한 그간의 성과와 국가안보및 일자리 확대를 포함한 경제 회복 등의 업적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므로 계속 세계 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두 후보의 텔레비전 광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의 재선위원회는 부쉬 대통령 업적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광고들을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케리 상원의원에 대한 비판적 광고도 있습니다.

부쉬 선거 진영의 텔레비전 광고는 급변하는 시대에 부쉬 대통령이 과시한 변함없는 지도력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케리 진영은 아직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광고를 할만큼 선거자금을 충분히 모금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케리 상원의원과 민주당에 동조하는 정치단체들은 부쉬 대통령을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광고는 부쉬 대통령에게 미국적인 꿈은 공포가 아니라 희망에 기초한 것임을 잊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광고 내용은 올해 대통령 선거전이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부정적인 성격이란 측면에서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방전에 있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풀이합니다.

만약 대통령 선거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한다면, 양당은 많은 선거자금을 투입해야 할것이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그들의 핵심 지지자들의 표를 더 얻어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의 스테픈 웨인 교수는 “지금까지 나타난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후보들이 내보내는 부정적인 광고는 유권자들의 지지기반을 좀더 확보해 투표장에 나가도록 촉구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만약 각 정당이 제각기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 분석이 정확하다면, 양 진영은 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매우 치졸한 광고도 불사하게 될 것입니다."

두 후보들의 또 다른 도전은 아직 태도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대통령선거 마지막 단계에 태도를 결정하려는 부동층과 같은 비교적 소규모 집단에 대한 호소입니다.

[뉴욕 데일리 뉴스] 신문의 워싱턴 지국장이며 V-O-A의 시사 프로그램인 [ISSUES IN THE NEWS]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톰 드프랑크 씨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부쉬 대통령의 재선위원회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국민투표의 성격을 띄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쉬 진영은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오사마 빈라덴을 생포하는 것이 어째서 중요한지도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예정대로 오는 6월 30일까지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것이 어째서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밖에 앞으로 경제의 향배도 부쉬 대통령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다른 때보다 더 장기화된다는 사실도 두 후보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거의 8개월이나 계속될 올해 대통령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딴데로 돌리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양당 모두 투표 당일에 유권자들을 직접 투표장으로 유인하는 전략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