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 혁명 이후 25년 동안 고립돼 있던 이란이 외부 세계에 문을 열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보수적 성향의 회교 강경파들이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외국의 영향에 노출되는 일이 점증하는 지금의 추세가 중단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현대 예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도시로 간주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란 현대 미술관은 최근 영국 조각가와 시각 예술가 15명의 작품 전시회를 개막했습니다.

영국 문화원이 [전환점]이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 개최를 지원했습니다. 지난 1979년의 회교 혁명 후 거의 모든 서방 세계와의 정치적, 문화적 교류가 중단된 이후 이란에서 영국 미술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심지어 이 전시회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듯 두 팔을 벌린 채 유리 위에 매달린 인간 해골을 형상화한 다미언 히스트의 [부활 (Resurrection) ] 같은 도발적인 작품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주최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란이 논란 많은 그같은 전시회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데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영국 문화원의 안드레아 로즈 씨의 말입니다.

모든 영국 언론인들의 첫번째 질문은 이란이 다미엔 히스트의 작품이 포함된 이번 전시회를 위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로즈 씨는 지적하면서 자신과 사미 아자르 박사가 1년 동안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지만, 단 1명의 이란 언론인도 그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현대 미술관의 관장인 알리 레자 사미 아자르 박사에게 이번 전시회는 단지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자르 박사는 이번 전시회가 예술 세계를 초월하는 논쟁을 촉발시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지난 20년 이상 예술과 예술적 합작 노력이 정치적 긴장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아자르 박사는 말하면서, 이제는 인간에 대한 평가와 이해를 확대하기 위한 길을 열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정치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예술이 무언가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자르 박사는 정치를 통해서는 오해가 더욱 발전하는 반면, 예술을 통해서 사람들은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은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많은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은 대부분의 정부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강경노선의 회교 보수파와 정부와 사회 전체의 개혁을 원하는 진보적 인사들 간의 투쟁으로 점철됐습니다.

보수 성향의 혁명수호 위원회는 지난 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수 천명에 달하는 개혁파 인사들의 출마를 봉쇄했습니다. 그리고 강경파 성직자와 회교 율법학자 12명으로 구성된 혁명수호 위원회는 권력에 대한 지배력을 양도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비판에 관용을 베풀 의사도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달의 총선거 직전에 후보들의 출마를 금지한 혁명수호 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2 개의 개혁파 신문이 폐간됐습니다. 야권 인사들과 학생 운동 지도자들은 또한 정부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있습니다.

혁명수호 위원회의 여러 위원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통치 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란 전역에 걸쳐 보다 엄격한 형태의 회교 통치를 실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일부 개혁파 인사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개혁파 정당인 이란 자유 운동의 이브라힘 야스디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야스디 총장은 우익 인사들, 특히 전통적인 성직자들이 여러 차례 그같은 일들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는 이란은 아프가니스탄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야스디 총장은 이란의 지적 전통과 공적인 생활에 여성들을 포함시키는 전통이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근본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스디 총장은 보수파들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교의 정치학과 조교수인 아말 하마다 씨는 이란이 상대적인 고립 상태에 빠진 지 25년이 지난 지금 심지어는 이란의 보수파들마저도 이란이 개방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마다 교수는 외부 세계와의 관계 개선 흐름을 처음 시작했던 아크바르 하쉐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습니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현재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마다 교수는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외부 세계에 대한 이란의 개방과 외부 세계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관해 이야기 한 첫번째 대통령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마도 보수파들은 그렇게 하기를 더욱 꺼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경파들은 이란을 외부 세계에 개방함으로써 보다 과격한 개혁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합니다.

보수파들은 인터넷과 위성 텔레비전의 영향을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으며 또한 이란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가지고 들어온 새로운 사상들이 이란에 뿌리를 내리는 현상도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