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을 조상으로 둔 시민은 천2백 만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계 시민이 미국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 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은 단순한 숫자상으로는 자신들이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구가 집중적으로 밀집해 있는 16개주에서 선거가 백중세인 경우 자신들이 그 균형을 좌우하는 중요한 집단으로서 결정적 유권자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수계 단체들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전국위원회(NCAPA)는 매우 다양한 소수계 미국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카렌 나라사키 위원장의 말입니다.

"미국에서 아시아 태평양계는 태평양의 섬들을 포함하는 환태평양 지역과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그리고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을 포함하는 남아시아 등 아시아의 다양한 지역 출신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이 어떤 것에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같은 인식 속에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의 18개 단체가 지난 2월, NCAPA 후원아래 모임을 갖고 처음으로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사회의 우선적인 의제들을 제시하는 통합강령을 발표했습니다.

미전국 아시아 태평양계 법률 콘서시움의 회장이기도한 나라사키 NCAPA 위원장은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의 3분의 2가 해외출생자들인 까닭에 이민문제가 이들의 중요한 관심사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합니다.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사회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수계 집단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전체 수는 아직도 미미합니다. 따라서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은 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주들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뉴욕과 텍사스,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등 4개 주의 아시아 태평양계 인구는 대단히 많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 태평양계 인구는 미국 전체 아시아 태평양계 인구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아 태평양계 인구는 주전체 인구 가운데 12 퍼센트 내지 13퍼센트에 달합니다. 그러니까 분명한 것은 이정도의 인구 규모라면 후보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편,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체제로 돼 있는 미국의 정치판도에서 아시아 태평양계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느냐 아니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나라사키 위원장의 말입니다.

"내 생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계가 양당체제의 정치판도에서 당면한 과제는 민주당은 다수의 아시아계가 공화당원인 것으로 보는 반면 공화당은 대체로 아시아계가 민주당원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당도 아시아 태평양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아시아 태평양계 유권자 담당인 빅토리아 라이 국장은 민주.공화, 두 정당이 모두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간과해 왔다는 지적은 정당한 비판이라고 지적합니다.

라이 국장은 민주당이 NCAPA로부터 배운 한가지 교훈은 아시아 태평양계의 표가 2000년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결정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에 정책강령을 발표한 NCAPA는, 많은 주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계 주민수가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알 고어 후보와 죠지 부쉬 후보간의 지지표 차이보다 더 많았던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크리스틴 아이버슨 대변인은 공화당도 가능한 한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공화당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능한한 많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아시아 태평양계가 미국 정치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한 가지 큰 문제점은 실제 등록유권자수가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계 유권자수는 약 8백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등록 유권자수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입니다.

중국계 미국인협회의 크리스틴 첸 국장은 아시아계 등록 유권자수는 적지만 일단 등록한 유권자들의 투표 참가율은 높다고 말합니다.

"아시아계 유권자의 등록율은 다른 소수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투표 참여율은 아주 높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등록하도록 촉진할 수 있으면 이들은 실제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계인 데위타 소하르조노씨는 지난 해 5월에 시민권을 받았다면서 금년 대통령 선거에 처음으로 투표하게 되어 들떠 있다고 말합니다. 소하르조노씨는 지난 해 시민권을 받은 지 한 달만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명 획득 경쟁에 나선 하워드 딘 전버몬트 주지사의 선거운동에 자원 봉사자로 운동했습니다.

"소리를 내어 당신의 말이 들리도록 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선거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기 위해서도 말입니다. 모든 것이 나에겐 새롭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 소하르조노씨는 이제 하워드 딘이 경쟁에서 탈락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딘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전국의 아시아 태평양계 자원 봉사자 100 여명은 계속해서 정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태세로 있다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