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랍나라들은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촉진하기위해 제시한 미국의 제안을 내정간섭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민주화 개혁을 추진하라는 외부세계의 압력으로 아랍나라들은 할 수 없이 자체의 국가정책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지난 1945년 아랍권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한 아랍연맹의 기구를 현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의 2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달 말에 투니지의 수도 튜니스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주 카이로에서 아랍연맹을 개혁하기위한 방안을 토의하고 있습니다. 비판가들은 아랍연맹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의 지난 59년 역사는 회원국들 사이의 잦은 분규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아랍회원국인 이라크에 대한 미국주도의 전쟁이 발발했다거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한데 대항해 대부분의 아랍나라들이 단합하는 경우에도 아랍연맹은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분석가로 카이로 대학교 아시아문제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모하메드 엘사이드 셀림씨는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해 보다 폭넓은 민주화 가 이뤄지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랍연맹이 이를 수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중동지역에는 아랍연맹의 일을 대체할 뚜렷한 사업계획들이 있습니다. 이 문제 는 아랍연맹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개혁을 하지 않으면 기구가 무너지게 돼 매우 절박해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지난 수년동안에 걸쳐 연맹의 헌장을 고치고 새로운 정책방향을 토의하는 등 개혁에 대한 여러번의 시도를 벌였습니다.

아랍연맹의 아무르 무사 현 사무총장은 3년전 취임하면서 보다 많은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랍연맹기구를 순수한 지역기구로 변신시킬 것을 원했습니다.

요즘에 와서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가 아랍의회와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 재판소를 본 딴 아랍재판소의 설치를 통해 아랍연맹의 정책결정의 권한을 증대시키는 새로운 계획을 마련했습니 다.

카이로에 소재한 ‘알 아람 정치 전략 연구소에서 아랍연맹 전문가로 있는 하싼 아부 탈렙 씨는 이들 국가의 제안은 개혁을 추진하려는 외부의 압력을 거부하고 아랍의 정치 및 사회적 변화는 지역 내부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아랍나라들에게 민주적 개혁과 정치개혁에서 자체의 모델을 마련 하도록 추진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요하는 특정 형태의 개혁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이든 대부분의 아랍나라들이 거절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랍연맹의 에스마트 압델 메귀드 전 사무총장은 이 기구가 내부 문제들을 해결하고 증동지역의 가장 긴박한 쟁점들에 대해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권 내부에 문제들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아랍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팔레스타인 문젭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진실로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또 한가지로는 지난해 3월에 있었던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집고 넘어가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평화문제에 대해서 아랍연맹의 호쌈 자키 대변인은 아랍연맹 차기 회의에서는 2년전에 제출된 바 있는 아랍의 평화계획을 우선적으로 상정시켜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출된 이 계획은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는 대가로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제의하고 있습니다.

"베이루트 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서 아랍의 이 주도적 계획은 점차 회원국간에 일치를 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즉 이 계획은 중동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기반이 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국제사회의 다른 나라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또 다시 토의에 부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랍연맹이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과거에는 별 다른 외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그러한 문제를 다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아마도 이 계획에 관심을 끌도록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정치 분석가 모하메드 엘사이드 셀림 씨는 아랍연맹은 단합된 전선을 형성하려고 하면서도 미국의 압력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놓고 분열되고 있어, 많은 것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의 개혁정책에 대한 공식 대응은 아랍권 내부의 분규 때문에 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의제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일부 회원국들은 ‘사태를 좀 두고 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회원국들은 미국의 간섭은 어떤 형태이든 거부한다고 밝히고 있고 또 다른 일부 회원국들은 미국과의 대화를 추구하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