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에서 종교는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한 개인이 소속된 교파는 그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말해주는 주요한 지표가 됐습니다.

북부의 개신교도들은 흔히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가 하면 유대인과 캐톨릭 교도들은 민주당에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종교적 격차'가 생겨나고 있으며, 그것은 정체성이 아닌 종교적 헌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종교적인 격차는 예배에 자주 참석한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퓨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 주일에 한번 이상 공식적으로 주일예배에 출석하는 미국인 중의 63%가 공화당을 지지하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 중의 62%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네티커트에 있는 트리니티 대학 [공적 생활분야의 종교학센터]의 마크 실크 소장은 비종교적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선호 성향은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예배에 자주 출석하는 사람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반드시 공화당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2년마다 실시되는 하원 선거의 투표 성향을 보면, 지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종교적 격차가 크게 증가했으며, 또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약간 증가했음을 보게 됩니다.”

마크 실크 씨의 평가는 유권자들이 왜 그 정당을 선택했는지에 관한 질문을 포함하지 않은 단순 출구조사 결과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인적 도덕성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 그는 아주 종교적인 사람들과 비종교적인 사람들 사이의 정치적 격차가 1990년대에 더 확대된 이유에 대해 이론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가장 큰 준비단계 시기에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쟁점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그의 개인적인 도덕성과 르윈스키양과의 스캔들과 탄핵을 둘러싼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최근 관심을 끄는 새로운 종교적 격차는 양극단의 격차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교회 예배에 출석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예배를 외면하는 것도 아닌 것이 바로 현실입니다. 유권자들의 대부분은 스스로를 '신앙적'이라고 생각하며, 또 '가끔' 예배에 출석한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권자들은 여전히 종교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종교와 정치문제 전문가인 프린스턴 대학의 애미 설리반 교수에 따르면, 새로운 종교적 격차는 많은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만약 종교에 관심이 없다면 민주당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함정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그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종교적이라는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몇십년간 일어났던 일 중의 하나는 종교권과 [기독교도 연합]과 같은 종교단체들의 발생과 함께 종교와 정치는 '보수적인 기독교인', '극우 근본주의자'이라는 생각을 우리가 갖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애미 설리반 교수는 이같은 오해는 이미 민주당 선거운동에서 나타났으며, 몇가지 실례를 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오는 11월의 민주당 경선주자로 나서고 있는 존 케리 후보는 종교에 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보이며, 실제로 적절하든 않든간에 '교회와 국가는 분리돼야 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교회와 국가의 분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포괄적인 답변으로 이용된다면 그같은 원칙의 의미는 아주 적절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선거결과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감정적으로 표현한 하워드 딘 후보의 선거연설을 들 수 있는데 그는 이 연설에서 남부의 유권자들이 '하나님과 총기와 동성애자들'에 근거하여 투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은 그가 승리하는데 도움이 안되는 말이었지만, 이것은 하나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혐오감을 딴데로 돌리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딘 후보와 케리 상원의원의 경우에서 미국 정치에 대한 새로운 종교적 격차가 무엇인가 하는 오해에 좀 더 검토돼야 할 것이 많을 것입니다. 두 후보는 모두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오랜 종교적 전통을 갖고 있는 뉴잉글랜드 출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양키들'은 대부분 주일예배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며 옷 깃에 기독교 표지를 달고 다니는 남부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1980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시발로 해서 좀 더 공개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공화당 후보들이 그동안 1세기 이상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남부 유권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메릴랜드를 제외한 남부의 모든 주들은 복음주의 교인인 조지 부쉬에게 표를 던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