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영변 핵 시설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핵 전문가는 북한이 재처리된 플루토늄이라고 주장하는 물질을 직접 보여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1일 미 국회 상원 외교 관계 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시그 헥커 박사는 북한 관리들이 보여준 물질이 진짜 플루토늄인지 또한 실제로 북한에서 재처리된 것인지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한 북한의 인권 상황의 심각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달 초 미국 민간 방문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시그 헥커 전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핵무장 의혹을 확인해 줄 수 있는 핵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청문회 증언에 많은 관심을 모았 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앞서 북한이 미국 방문단에게 이른바 “핵 억제력”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헥커 박사는 21일, 리처드 루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미국회 상원 외교관계 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측이 실제로150그램에 달하는 플루토늄 분말과 금속 형태의 플루토늄 200그램이 담긴 2개의 유리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헥커 박사는 북한이 공개한 물질이 실제 플루토늄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속 플루토늄이 담긴 용기의 온도와 무게를 직접 살펴보았는데, 실제 플루토늄 보다는 덜 따뜻했지만 무게는 적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플루토늄이라고 주장한 물질의 모든 요소들이 플루토늄이 지닌 특성과 일치하는 듯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물질이 진짜 플루토늄인지 또는 실제 플루토늄이라 하더라도 북한에서 재처리된 것인지 여부를 전적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재처리된 물질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있는지 그리고 핵무기를 운반할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지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방문단의 일원이였던 잭 프리처드 전 미 국무부 대북 담당 특사는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을 때, 폐 연료봉 8천개를 저장하고 있던 수조가 비어있었다고 지난주 밝힌바 있습니다. 헥커 박사 역시 이점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헥커 박사는 8천개의 폐 연료봉이 제거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 보관 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방사능 물질 누출과 오염의 위험성들을 고려해 볼때 그러한 추측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료봉들을 비교적 보관하기 어려운 금속 형태의 플루토늄으로 재처리 했다는 북한의 주장 역시 이해할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시설 사찰 허용 의도에 관해서 헥커 박사는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 3자를 통해 입증함으로서 미국과의 차기 회담에서 자국의 협상입지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헥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 2002년 말에 국제 원자력 기구, IAEA사찰단을 추방한 이후에도 줄곧 플루토늄을 생산해 왔다면서 5메가와트 영변 원자로가 직접 가동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헥커 박사는 그러한 과정에서 플루토늄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연간 6킬로그램에 달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건설 중인 50메가와트 원자로는 아직 완공되지 않았으며 200메가와트 원자로 건설 공사는 시작 조차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의 플루토늄 생산량이 단기간에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무장 여부에 관해서 헥커 박사는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우리는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단 한번 그리고 ‘화약고’라는 암시적인 용어를 단 2번 말했을 뿐, 줄곧 “핵 억제력”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핵보유 사실을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미국 관리들에게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개발 계획 뿐 아니라 장비, 인력 조차 없다면서 단호히 부인했다고 헥커 박사는 말했습니다. 헥커 박사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자신과 같은 과학자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과학자들이 기술적 검증을 통해 그러한 모호성을 분명히 함으로서 북핵 해결 방안의 수단을 제공,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한 북한이 핵 개발 계획추진 의혹에 더해 핵무기 제조 물질이 다른 나라나 테러 단체들의 수중에 들어갈 위험성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청문회에 질문자로 참가한 미주리주 출신의 샘 브라운백 공화당 상원 의원은 북한의 인권 상황과 북한 정부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핵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기아 상태 개선을 위한 기본적 식량 지원을 제외한 어떠한 대북한 지원이나 현금 지원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못밖았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핵무기 위협의 가공할 성격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2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으며 군락이라고 불리는 정치범 수용소에 수십 만 명이 감금되어 있다는 극도로 비참한상황 역시 주지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청문회 마지막 증언에서 헥커 박사는 핵 폭탄이 초래할 결과를 결코 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북핵 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