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의 고위 관리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전면 부인했으며 북한의 영변 핵시설내 폐연료봉 저장시설은 비어있었다고 미 국무부의 잭 프리처드 전 대북담당 교섭 대사가 말했습니다.

최근 민간 대표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프리처드 전 대사는 15일, 이곳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 기관인 부르킹스 연구소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방북단의 활동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문주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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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프리처드 전 미국무부 대북 교섭 담당 대사는 스탠퍼드 대학교의 존 루이스 명예교수와 전 로스 알라모스 핵 연구소 소장을 지낸 시그 헥커씨 등과 함께 지난 6일부터 10일 까지 닷새동안 민간 대표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 등을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프리처드 대사는 15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방북 설명회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농축 우라늄 개발 계획의 존재를 부인했으며 그가 미국과 이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자세로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외무성 부상은 단순한 부인에서 한층 더 나아가, 북한에는 농축 우라늄 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장비나 과학자들 조차 없으며, 북한이 천연 우라늄과 플루토늄 계획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프리처드 전 대사는 말했습니다.

영변 핵 시설은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 31일에 국제원자력기구, IAEA 감시단을 추방한 이후 1년 여만에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공개된 것으로 북한이 이를 허용한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어 왔었습니다.

이에 관해 프리처드 전 대사는 북한이 핵문제에 관해 투명성을 공유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데 있어 북한이 장애물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회담에 참여할 자세로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영변 핵시설 방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을 당시 5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었으며, 2002년 12월까지만 해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의 감시하에 8천 여개의 봉인된 폐연료봉이 보관되어 있던 저장 시설인 수조가 비어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북한측이 재처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폐연료봉을 이동시킨다고 밝혔지만 재처리 시설을 방문했을때 그 과정이 직접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설 자체는 가동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한편, 프리처드 전 대사는 최근 몇년간 북한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붕괴가 조만간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오는 20일 미국회 상원 청문회에서 시그 헥커 전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 소장이 영변 핵시설 시찰에 관한 기술적인 분석과 결론을 전면 공개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대표단에게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보여 주었는지 여부 등, 핵시설 방문과 관련한 질문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프리처드씨는 자신은 북한이 농축 우라늄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으며 이 문제가 차기 6자 회담 협상에서 거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