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강경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는 수호 위원회가 다음달 실시되는 총선에서 개혁파 의원 최소한 80명에 대한 재선 출마를 금지시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주지사들은 이번 결정이 일주일 안에 철회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 관리들은 이란내 총 27개 주의 주지사들이 개혁파 출신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와 같이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서신은 비선출 기관으로 강경파 회교 성직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호 위원회 (The Guardian Council)가 2월 20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개혁파 성향의 국회의원 80명의 재선 출마를 금지했다고 발표한 뒤를 이어서 하타미 대통령 앞으로 보내졌습니다.

개혁파 의원들은 4년전 이란의 국회에 해당하는 마즐리스 선거에서 290석을 차지하면서 승리했지만 강경파가 지배하고 있는 수호 위원회는 국회의 결정을 번복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위원회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개혁파 국회의원들은 11일, 테헤란의 국회 의사당 건물안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은 출마 금지 조치를 철회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냉정을 촉구했습니다. 하타미 대통령은 조만간 수호 위원회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타미 대통령의 동생이자 이란 최대의 개혁파 정당인 이슬람 이란 자유 전선의 사무총장, 모하마드 레자 하타미 의원도 출마가 금지된 개혁파 의원들속에 포함됐습니다.

개혁파인 메흐디 카로우비 국회 의장은 많은 개혁파 의원들의 입후보가 금지된 것은 유감이지만 강경파의 결정이 번복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카로우비 의장은 총선이 실시되기에 앞서 전반적인 대중의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