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의 고위관리들은 이라크에서 유엔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계획을 받아들이도록 유엔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유엔과 부쉬 행정부의 협력을 개선하기 위한 외교 노력이 현재 조용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존 네그로 퐁트 유엔대사는 9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 사무실에서 이라크문제에 관해 단독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 8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의 공화당 제 2인자인 척 헤이글 상원의원을 방문했습니다. 한시간 15분간 계속된 이들의 회동에서는 주로 이라크 문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이 급작스런 방문은 1월 19일의 주요 일정에 앞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이라크 문제에 관한 전략 회의를 갖기 위해 아난 총장이 이라크 통치 위원회와 미국 주도의 연합국 과도정부 고위지도자들을 뉴욕 유엔본부로 초청한 시점입니다. 이 회의에서 다루어질 문제는 이라크의 자치 이양에 있어서 앞으로 유엔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같은 아주 민감한 사안입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바그다드에서 22명이 희생된 폭탄테로 공격을 포함하여 유엔본부에 대한 두차례의 폭탄공격이 있은 후 바그다드에서 유엔 직원들을 철수시켰습니다.

미국으로부터 계속 강한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난 총장은 연합국 관리들이 이들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이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값어치가 없다면서 유엔 직원들을 바그다드로 복귀시키기를 거부해 왔습니다.

아난 총장이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 행정관도 초청할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라크의 고위관리들을 뉴욕에 소집하자 미국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연합국 과도정부 대표단장에 브레머 최고행정관이 될지 아니면 그보다 하위 관리가 될지에 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헤이글 상원의원은 지난 8일, 아난 사무총장과의 회동을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묘사되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나 헤이글 의원은 또한 기자들에게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1월 19일의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상원 의원은 또“저는 유엔이 이라크 문제에 관해 치명적인 비판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온 미국의 상원의원입니다. 저는 유엔의 아주 중요한 참여와 개입 없이는 우리가 이라크의 안정을 가져올 수 없고, 또 이라크 국민이 스스로의 자치와 자체 방위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또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1월 19일의 회의는 아주 중요한 회의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헤이글 상원 의원은 이라크의 자치정부 이행에 있어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쉬 행정부의 새로운 평가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이글 상원 의원은 “오늘날 미국의 행정부와 다른 부문의 인사들이 유엔이 이라크에 개입해야 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까요? 바로 6개월 전만 해도 부쉬 행정부의 태도는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라크통치위원회 지도자들은 또한 유엔의 보다 저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통치 위원회 위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유엔의 아난 총장에게 그들의 사정을 담은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라크 통치 위원회의 파차치 현 위원장과 차기 위원장도 1월 19일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엔 직원들을 위한 보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유엔 직원들을 다시 바그다드에 파견하기 전에 보다 확실한 보안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 유엔 대변인은 이번 주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유엔이 앞으로 바그다드에 유엔 사무소를 재개하기 위한 집중적인 준비를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