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의 치명적인 영향으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많은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경험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다른 지역의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4년 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에이즈로 인해 아프리카의 안전에 드리워진 딜레마에 대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의료 서비스가 제 기능을 다 못하고, 수많은 고아들이 생겨나며, 의료종사자와 교사들이 희생되면서 에이즈는 이 지역의 시회적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제는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난 사무총장은 경찰과 군인들 사이에 에이즈가 널리 확산됨으로써 아프리카 국가들이 안전에 위협을 받는,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다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남 아프리카를 예로 들면, 남아프리카에서는 전체 성인의 4분의 1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습니다. [프리토리아 안전학 연구소] 의 마틴 숀티이크 연구원은 고아들이 자활의 길을 찾아 대도시로 몰려들면서 가뜩이나 높은 범죄율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도시에서는 좀 더 자치적입니다. 여기서는 어른이나 부모의 감독을 덜 받습니다.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청소년 폭력조직과 범죄집단들이 생겨나기가 더 쉽습니다.”

하지만 경찰력의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남 아프리카 경찰들은 점점 H-I-V에 감염되어 죽어가고 있지만,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이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숀티이크 연구원은 말합니다.

“앞으로 경찰 병력의 상당 부분이 에이즈에 감염되리라는 점에서 볼 때, 남 아프리카에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의 가용자원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숀티이크 연구원은 이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지원이 뒤따르지 못하게 되면 결국 남아프리카의 수사사법체계는 더욱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남 아프리카에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유엔의 정보기획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유엔의 공적 사적 자문기관인 [국가정보협의회]는 에이즈가 만연되는 나라에서는 보안군이 무력화되어 사회 분열과 자원에 대한 경쟁을 가속화시킴으로써 사회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국제학 전략연구소] 의 스테픈 모리스 연구원에 따르면, 짐바브웨는 또 하나의 연구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모리스 연구원은 악정과 에이즈와 기근 등 재난이 철저하게 겹쳐진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재난은 상승작용을 일으켜 무가베 대통령의 폭정으로 파괴된 사회와 경제를 재건하려는 후임자들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방의 불안정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초적인 안전성의 결여, 즉 만성적인 식량 부족사태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경제는 파탄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이미 파탄상태입니다. 경제 재건은 아주 더디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학 전략 연구소] 는 현재 짐바브웨에서 나타나고 있는 악순환은 많은 남 아프리카 여러나라에서도 닮은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들 나라에서는 국가 및 개인 자원이 그 악순환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충돌 방지를 위해 세워진 사설기관인 [국제위기그룹]의 마크 슈나이더 씨는 아프리카 이외의 국가들은 또한 에이즈로 인한 불안정에 아주 취약하다고 지적합니다.

“에이즈의 제 1파가 휩쓸고 지나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나타나고 있는 안정과 안전에 대한 동일한 영향은 [국가정보협의회]가 오는 2010년까지 감염자가 5천만 내지 7천5백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이디오피아와 같이 제 2파가 지나가고 있는 나라들에서도 잠재해 있습니다.”

[프리토리아 국제학 전략연구소]의 마틴 슈나이더 씨는 당국이나 개인들은 H-I-V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이요, 죽음의 문제 이상일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안전과 통치의 문제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