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기아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후퇴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지난 1990년대 전반기에 감소했던 영양 실조 상태의 인구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전반기에 굶주린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의 수가 3천7백만명 감소했습니다. 그같은 추세를 바탕으로, 1996년에 열린 세계 식량 정상회의에서는 오는 2015년까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를 약 4억명으로 줄인다는 목표가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하트위그 드 한 사무부총장은 그같이 밝던 전망이 곧바로 역전됐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기에 개발도상국에서 만성적으로 굶주리는 사람들의 수가 천8백 만명 증가했습니다. 그같은 수치는 1990년대 전반기에 이루어졌던 성과의 약 절반 가량을 잠식하는 규모입니다.”

유엔 식량농업 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주로 개발도상국가, 특히 아프리카에서 8억4천2백만명이 아직도 기아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만이 1990년 중반 이후 굶주리는 사람들의 수가 들어든 지역입니다. 드 한 부총장은 이제 2015년까지 굶주리는 사람들의 숫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중국과 브라질,아이티,모잠비크,방글라데시, 튀니지, 베트남 등 마흔 한 개 나라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기아 퇴치에 성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나라들에 비해서 이 나라들은 인구 증가율이 낮았고,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율도 낮은 반면, 경제 성장과 무역은 더욱 활발했다고, 유엔은 분석했습니다. 드 한 부총장은 이 나라들이 성장을 이룩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바로 농업 투자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약 3분의 2는 시골에 살면서 농업에 목숨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시골지역에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아와 빈곤을 줄이는데 지속적인 성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아프리카는 주로 가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력 충돌과 에이즈도 영양 실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에이즈가 만연하는 곳에서는 기아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 기구는 기아 퇴치를 위한 노력에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프라카 연합 국가 정상들은 기아 퇴치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지정했고, 전체 예산에서 농업 분야에 대한 지출을 10퍼센트 늘리기로 다짐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 기구 북미 지부의 찰스 리멘슈나이더 국장에 따르면, 원조 제공국가들과 기관들도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미국과 캐나다는 개발 원조에서 농업 개발 분야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던 추세를 역전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은행도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가 곧바로, 그리고 올바른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난해 열린 세계 식량정상회의에서는 정부와 비정부기구, 그리고 기업체들로 이루어진 국가적 동맹 사이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아 퇴치를 위한 국제적 동맹 결성이 촉구됐습니다. 리멘슈나이더 국장은 그같은 국가적 동맹이 미국 내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