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연합군과 현지 주민들간의 마찰이 잦아지면서 미국이 이라크 일반인들의 지지와 성원을 획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 한예로, 최근 시아파 지도자의 오인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회교 시아파교도들의 분노가 촉발되었습니다. 지난 16일 바그다드에서 한 회교 시아파 지도자가 미군 병사의 오인 총격으로 살해된 것입니다. 이 회교 시아파 지도자는 수도권 일원에서, 이라크에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연합군 노력에 매우 긴요한 인물이었습니다.

VOA의 기자를 통해 이라크 현지 사정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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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당국과 무하나드 알-카아비 가족은 올해 28세의 이 기술공의 죽음을 둘러싼 피살 경위에 여전히 엇갈린 의견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군 당국은 지난 16일 한 미군이 카아비 씨와 심한 언쟁을 하는 과정에서 그를 사살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그 병사가 사전에 몇차례 경고 사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를 무시하고 다른 미군 병사를 공격했기 때문에 그의 무기를 뺏기 위해 카아비 씨에게 발사했다고 그 경위를 밝혔습니다.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카아비 씨는 미군 병원으로 후송된 후 몇시간만에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카아비 씨의 가족들은 이라크인 목격자가 그 경위에 관해 아주 다른 얘기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사망자의 동생인 하니 알-카아비 씨는 자기 형이 등뒤에서 그 미군 병사의 총격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반해 당사자인 그 미군과 다른 병사들은 서로 밀치며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사고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카아비 씨는 형 무하나드가 총기를 갖지 않고 단지 맨손을 사용했을 뿐인데, 그 병사가 냉정하게 자기 형을 죽였다고 주장하면서 여기서 냉정히 죽였다는 말은 마피아처럼 무자비하게 살해했다는 의미라고 분개했습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이 사건은 현지 주민들 간에 비상한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죽은 무하나드 알-카아비 씨가 보통 이라크 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바그다드 시민 600만명중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회교 시아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바그다드 동부지역의 매우 가난하고 미군 당국의 감독을 받는 사드르 시를 관장하는 지역 자문위원회 의장이었습니다.

카아비 씨의 친구들은 연합군 과도정부에 의해 비공식, 약식 투표를 통해 선출된 사드르 시 위원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카아비씨가 열심히 뛰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동료 시의원인 후세인 아바스 씨는 오래동안 고통을 받아온 현지에 기본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최선책은 곧 연합국 관리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카아비씨는 믿었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현지 유권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매우 헌신적이었습니다. 일부 주민들로 부터 배신자라는 지탄을 받아도, 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지난 6월 이 지역에 자문위원회가 구성되었을 때, 사드르 시의 일부 시민들은 이 지역의 정치 문제에 연합국 관리들이 개입하는 데 반대했습니다. 대부분은 지난 30여년간 특히 이라크내 시아파 회교도들을 무자비 탄압했던 사담 후세인 정부의 붕괴를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달동안 바그다드시의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연합군에 대한 지지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시 자문위원회의 미군 자문관인 조 라이스 중령은 카아비 씨의 논란이 되고 있는 죽음이 연합국 관계관들에게 아주 미묘한 시점에 발생했음을 인정합니다.

"카아비 씨에 관해 개인적으로 아는 바가 없지만 매우 유감스러운 사건입니다. 그는 현재 연합국이 벌이고 있는, 사드르 시와 바그다드 시에 진정한 대의정부를 실현하려는 노력에 열성적으로 임했었습니다. 이것은 중대한 차질이었지만, 고인은 그 노력이 계속되기를 원할 것으로 생각하며, 또 반드시 달성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문위원회의 후세인 아바스 위원도 이에 동감합니다. 자문위원회의 업무는 애도기간으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아바스 씨는 40명의 시의회 의원들이 다음 주에는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아비 씨의 동생 하나 씨는 이라크 인들이 미국인과 더 이상 협력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연합국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신뢰가 급속히 감소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사정이 호전되기를 희망했고, 또 모든 이라크인들도 사정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런 희망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연합국 관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카아비 씨의 유가족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한편, 사드르 시 의회 의원들은 또한 부족 관습에 따라 카아비 씨 유가족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