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죠지 부쉬 미국 대통령을 국빈 초청한 것은 국제 테러리즘 전쟁을 이끌고 있는 부쉬 대통령의 지도력을 치하하기 위한 행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의 방문이 영국 정부 관리들에게는 커다란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수행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전운동가들의 대규모 반 부쉬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죠지 부쉬 대통령은 지난 해 6월에 영국 국빈방문 초청을 받았을 당시만해도 9-11 테러리스트 공격의 여파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방문초청을 받은 직후 부쉬 대통령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치를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미국에 대한 유럽인들의 여론은 급격히 반전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부쉬 대통령의 영국방문은 영국 대중의 반전운동에 불을 당겼습니다. 18일부터 시작되는 부쉬 대통령의 방문기간 중 영국 전역에서는 물론 유럽대륙의 다른 나라에서도 수 만 명이 부쉬 대통령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 국회의 노동당 소속이었던 죠지 갤러웨이 의원은 이라크에 파견된 영국군 장병들에게 전투명령에 불복종하라고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가 노동당에서 제명됐습니다. 갤러웨이 의원은 반부쉬, 반이라크 전쟁 항의시위를 조직하고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부쉬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영국 대중에 미치는 모욕은 수 많은 영국인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의 반감은 이번 대중시위에 반영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모욕은 1천년전 정복왕 윌리엄 이래 가장 환영받지 못하는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우리나라 수도의 전통적인 시위행진 광장으로부터 우리들이 차단당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그와같은 자유를 누려야 한다면서 자신에 대한 항의시위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허용되는 나라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자유란 좋은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내가 취하고 있는 입장에 동의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도 미국이 추구하는 평화와 자유라는 목표에는 분명히 동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반부쉬 대중시위 계획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부쉬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동맹자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연례 외교정책 연설을 하면서 항의 시위자들에 대한 자신의 불쾌감을 토로했습니다.

“ 항의 시위를 하려거든 하십시요. 항의 시위는 여러분의 민주적인 권리입니다. 이라크 전쟁 수행결정을 비판하려면 하십시요. 그렇지만 이라크인들이 지금 자유를 맛보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이 없었더라면 사담 후세인과 그 아들들 그리고 그의 충복들로부터 계속 고통을 당하고 있었을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또한 블레어 총리 내각의 잭 스트로우 외무장관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영국과 유럽 다른 나라의 많은 항의시위를 시류에 뇌화부동하는 반미주의라고 규탄했습니다.

“ 사람들이 판단해야 할 일은 미국을 유럽과 영국으로부터 배척하고 점점더 고립되는 것이 영국의 국익과 유럽의 이익에 보다 좋은 일인지 여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전하는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선을 추구하는 커다란 힘을 지닌 미국을 존중하고 미국과 건설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

부쉬 대통령은 나흘 일정의 영국 방문기간 동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빈객으로서 버킹검궁에 머무릅니다. 부쉬 대통령이 버킹검궁에 묵는 것은 1918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 이래 처음입니다.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보안상의 위협 등으로 국빈으로서의 통상적인 행사들에 참석하지는 못합니다. 여왕과 함께 마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는 전통적인 행사를 생략하게 됩니다. 부쉬 대통령은 또 블레어 총리의 집권당에 대한 반전항의를 벌이는 의원들의 야유가 예상되기때문에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도 계획돼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