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계속되는 분쟁에도 불구하고 카시미르는 최근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VOA 특파원의 현지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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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의 하계 수도 스리나가르 외곽의 주요 고속도로 변의 요리와 염료용으로 쓰이는 향신료 사프론의 수확이 끝난 밭에는 작은 자주빛과 오렌지빛의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일꾼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꽃을 따 바구니에 담는 동안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몰려듭니다.

봅베이시 공무원인 자그디시 세이드 씨는 가족과 함께 카시미르에 관광여행을 왔습니다. 세이드 씨는 이 지역에서 계속되는 폭력사태가 두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카시미르는 지구상의 낙원입니다. 카시미르는 인도의 일부이며, 또 인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입니다. 이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카시미르를 사랑하며 또 한번 구경하기를 원해 왔습니다. 지금이 바로 관광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왜냐하면 반군들이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도령 카시미르에서 회교 반군들은 지난 1989년 부터 인도군에 맞서 분리주의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6만여명 이상이 희생되었습니다.

전투는 변방 오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군들은 지난 10월 스라나가르 중심부의 정부 청사를 두차례나 공격해 모두 3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공격들은 모두 백주 대낮에 감행되었습니다.

이처럼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시미르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 당국은 올해 상반기중 모두 6만 4천여명의 인도인 관광객과 8백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수에 비해 거의 6배의 규모입니다. 관광객들은 산악 트레킹, 말타기를 하거나 안개 자욱한 달 호수변에 있는 수백채의 수상가옥에서 단순히 민박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올해 56세의 라싸 씨는 지난 40여년간 달 호수의 뱃사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날이 밝기 전 이른 새벽에 일어나 라싸 씨의 너벅선을 빌려타고 수상 야채 꽃시장으로 갑니다. 여기에는 농부들이 야채와 꽃들을 그 지방 소상인들에게 팔려고 작은배를 타고 몰려듭니다.

라싸 씨는 지난 해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왔지만, 반군들의 분리주의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1년에 겨우 6 내지 7개월 일해서 1년을 먹고 삽니다. 우리 아이들은 좋은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고 그것도 대부분 인도인 관광객들이고 외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라싸 씨는 그의 대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많은 친구들은 그나마 일거리가 없는 실업자들입니다.

관광산업의 호조로 일자리가 늘어나자 정치적 변화의 계기도 되고 있습니다. 메부바 무푸티 여사는 카시미르주 연립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인민민주당]의 당수입니다. 무푸티 여사는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수입원이 관광이기 때문에 관광객의 안전과 반군의 봉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관광으로 생계를 삼고 있다는 메시지를 반군들에게 분명히 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거나, 그들의 생계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무언가 도와 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은 참지 못할 것입니다.”

최근들어 관광객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카시미르는 여전히 구경을 위해 위험까지 감수하려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찾는 휴양지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