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분리주의 회교도들과 14년동안 계속돼온 폭력충돌 사태를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고위 관계관을 카슈미르에 파견해 회교도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분리주의 회교도들과 직접협상을 하기는 카슈미르 분쟁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도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한 카슈미르 분리주의 회교도측과 인접국 파키스탄의 반응을 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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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지난 달 인도령 카슈미르의 분리주의 회교도들과 평화회담을 갖기 위해 랄 크리슈나 아드바니 부총리를 카슈미르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카슈미르 분리주의 회교도들과의 협상을 위한 고위 관계관 파견을 거부해 왔습니다.

아드바니 부총리는 카슈미르에 대한 인도의 주권문제는 논의 안건에 올라있지 않다고 밝히고 그러나 카슈미르에서 14년간 계속돼온 폭력충돌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지방분권 내지 권한분담 문제를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합니다.

분리주의 회교도들은 인도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일단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교도들은 인도에서 회교도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유일한 주인 카슈미르의 근본적인 문제를 인도 정부가 다루려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카슈미르의 23개 회교계 정당들은 범정당 후리야트회의를 결성해 인도의 카슈미르 통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범정당 후리야트회의의 관계관인 압둘 가니 바트씨의 말을 들어봅니다.

바트씨는 지방분권은 카슈미르의 상황 그리고 남아시아 국가 전체상황과 절대로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사실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회교도 지역인 카슈미르와 힌두교도 지역인 잠무의 분리가 카슈미르 분쟁의 엄연한 정치적 문제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최초의 폭력충돌이 일어난 것은 1989년이었습니다. 회교도 과격단체들이 인도 국경안에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한 통제를 장악하기 위해 무력봉기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6만 명이 희생됐습니다. 그러나 인도 정부군과 카슈미르 분리주의 회교도들간의 전투는 카슈미르 분쟁에 있어서 한가지 단면에 불과합니다. 분쟁의 또 다른 단면은 파키스탄과 관련돼 있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를 공격하는 회교도 게릴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아드바니 부총리 카슈미르 파견계획은 카슈미르의 3분의 1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인도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 가운데 하나입니다.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쟁을 둘러싸고 두 차례나 전쟁을 벌였습니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분리주의 회교도들은 카슈미르 분쟁에 있어서 인도-파키스탄이 단단히 얽혀있기 때문에 아드바니 부총리와의 회담에 파키스탄측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카슈미르의 인도측 관계관들은 파키스탄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의 친인도 정당으로 카슈미르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인민민주당의 메부바 무프티 당수는 파키스탄-인도간 관계개선을 위해 아드바니 부총리와의 회담에 파키스탄이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도-파키스탄간의 대화는 항상 계속돼 왔기 때문에 카슈미르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에서 양국간의 새롭게 논의될 문제가 없다고 무프티 당수는 주장합니다. 카슈미르 분쟁 협상이 일단 제의됐으니까 협상에서 모종의 진전이 이루어지면 그 것은 파키스탄-인도간 대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무프티 당수는 말합니다.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인도령 카슈미르간의 여객 버스운행 재개를 포함한 12개 항의 신뢰구축 방안을 제의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쟁에 관해서도 인도와 직접협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인도는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분리주의 과격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는한 직접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인도 외무부의 마수드 칸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분리주의 과격단체들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측의 관계개선 의지가 의문시 된다고 말합니다. 칸 대변인은 인도측의 동기를 의심스럽게 여긴다면서 인도측의 협상계획 발표는 명백한 위선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드바니 인도 부총리와 카슈미르 분리주의 회교도들간의 협상이 계획대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분리주의자들 내부의 분열을 포함해 목전의 장애요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분리주의자들의 범정당후리야트회의도 강경파와 온건파로 분열돼 있습니다. 압둘 가니 바트씨 같은 온건파는 협상에 초청됐으나 일부 강경파는 초청되지 않은 가운데 아드바니 부총리와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간의 회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